한미정책협의단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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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을 방문 중인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은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을 만난 뒤 양측이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4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만난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단장인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2시간 가까운 협의 뒤 기자들과 만나 “한미동맹을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해 나가자는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의 구상을 전달하고 공감을 형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대표단은 셔먼 부장관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따른 안보 상황을 비롯한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대표단은 방미 일정을 시작하면서 미국 측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안보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박진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장 (지난 3일): 북한이 ICBM을 발사해서 도발하는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안보 공약, 한미 동맹의 포괄적인 전략 동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방안들이 무엇인지 심도 깊게 논의를 해보겠습니다.

박 의원은 “실질적이고 내실 있는 협의가 이뤄졌다”며 “미국 측도 지역 내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인 한미동맹을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 사태 대응 등 세계적인 차원에서 기여하는 협력관계로 강화해 나가자는 윤 당선인의 구상을 환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 정부 전환기를 맞아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한미 간의 물 샐 틈 없는 공조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의원은 한미 양국이 “연합 방위태세와 확장 억제력 강화를 위한 고위급 전략회의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북한이 어떤 도발을 해도 거기에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는 억지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양측이 확장 억제를 위한 협의체를 재가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한미 확장억제의 실효적인 운용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인 ‘한미 외교·국방(2+2) 확장억제전략협의체’, 즉 EDSCG를 실질적으로 가동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습니다.

박 의원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통해서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전을 구현한다는 윤 당선인의 대북 정책 비전을 상세히 설명했다”며 미국 측도 이에 공감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선 “한국 새 정부는 이를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진지하게 다뤄나갈 것”이라며 “특히 유엔 등에 북한 인권결의안이 상정됐을 때 한국이 가장 앞장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겠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면담과 관련한 보도 자료를 내고 “셔먼 부장관이 윤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고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한국의 새 정부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북한의 위협을 비롯해 기후 변화 등 21세기에 당면한 도전에 대응하는 데 있어 한미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특히 러시아에 침공 당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있어 한미 공조를 당부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 미국이 진지하고 지속적인 대북 외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한국 국방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의지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공동 노력 필요성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대표단은 이날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도 만났습니다.

대표단에 따르면 캠벨 조정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 일본, 인도, 호주가 참여하고 있는 비공식 안보회의체, ‘쿼드’에 참여하겠다는 한국 새 정부 측 입장을 환영하면서 다양한 협력을 기대했고,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대표단은 5일엔 백악관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합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