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이 1주일여 동안 진행된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대표단은 미국 측과 세계 차원의 변화 속에서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논의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10일 미국 측과 1주일여 동안 진행한 정책 협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단장인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워싱턴 DC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양자 관계 뿐 아니라 세계적인 변화 속에서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제대로 논의할 수 있었다”고 방미 성과를 평가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이 추구하는 세계 차원의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중추국가로 가는 첫걸음을 이번 방문을 통해 잘 내디뎠다고 자평했습니다.
박 의원은 “그 동안 한미 간에 북한 문제가 중요한 현안이 돼 왔지만 그 외에도 협력하고 공조해야 할 분야가 많다”면서,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논의할 수 있었던 만큼 이번 방미에 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국과 미국 간에 글로벌 전략 파트너십, 즉 세계적인 차원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어나가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며 이 같은 협력 관계는 양국 공통의 핵심 가치인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법치, 인권에 기초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방문은 세계 차원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는 첫 발걸음이었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지명자도 지난 7일 상원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미국이 21세기 가장 시급한 과제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가장 큰 기회를 붙잡기 위해 ‘글로벌 코리아’, 즉 세계를 무대로 역할을 하는 한국을 필요로 하고 이를 환영한다며 기대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박 의원은 이번 기회에 미국 측과 폭넓고 내실 있는 대화를 통해 실질적 정책 협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북한 문제나 세계적인 공급망 변화, 기술협력 등 다양한 현안에서 미국 측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조기에 한미 정상회담을 내실 있게 준비할 계획”이라며 “미국 측에서 대통령 취임식에 고위급 인사를 보내겠다고 했으니 그에 대한 기대도 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대표단은 지난 5일 백악관을 방문한 뒤 한국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할 필요성과 회담에서 동맹 강화에 중요한 내용을 충실하게 논의하자는 메시지를 교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박진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장 (지난 5일): 신정부 출범 이후에 한미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번 방미 결과를 바탕으로 한미 간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한국 측의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즉 CVID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기본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습니다.
안보 문제는 대표단이 방미 일정을 시작하면서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을 예고한 의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박진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장 (지난 3일):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해서 도발하는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안보 공약, 한미 동맹의 포괄적인 전략 동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방안들이 무엇인지 심도 깊게 논의를 해보겠습니다.
대표단은 지난 3일 미국에 도착해 7박 8일 동안 미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인사 면담 등 20개가 넘는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한국 새 정부의 구상을 설명하고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백악관을 방문해서는 미국의 외교 안보 정책을 전반적으로 조율하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커트 캠벨 인도태평양 조정관 등 핵심 인사를 만났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국무부에서는 웬디 셔먼 부장관과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성 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국방부에서는 로이드 오스틴 장관 등을 만났습니다.
미 의회에서는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외교위원회와 군사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인사를 면담하고, 상원과 하원의 지한파 의원 모임 ‘코리아 코커스’ 인사들도 만났습니다.
이번 대표단의 방미는 윤 당선인의 대미·대북 정책을 미국 측에 설명하고 조율하기 위해 이뤄졌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