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을 방문 중인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이 백악관을 방문했습니다. 대표단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측에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낸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미·대북 정책을 설명하고 조율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현지 시간으로 5일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대표단 단장인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을 40여분 동안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미 동맹 발전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진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장 :한미 동맹 발전에 대한 윤석열 당선인의 굳은 의지와 비전을 반영한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대표단에 따르면 친서에는 한미가 북핵, 경제 안보를 비롯한 새로운 도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한 차원 높여 대처해 나가자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윤 당선인 측이 지난 3월 당선 직후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한 데 이어 조속히 미국을 방문한 것에서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윤 당선인의 뜻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달 10일 당선 확정 후 수락 연설을 한 뒤 5시간 만에 외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한 바 있습니다.
박 의원은 이날 한국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할 필요성과 회담에서 동맹 강화에 중요한 내용을 충실하게 논의하자는 메시지를 교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진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장 :신정부 출범 이후에 한미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한국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6일 기자설명회에서 아직 윤 당선인의 방미 계획은 없다면서도,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 :현재 미국 방문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이 당선인의 한미 양국 간 긴밀한 공조에 대한 깊은 의중을 잘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정상회담을 조속히 진행하는 데 대한 인수위와 당선인의 바람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양측은 이날 북핵 등 대북 정책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습니다.
박 의원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는 물론 지역 내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확장 억제 강화, 한미 연합 방위력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방안도 협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논의됐다며, 이를 “확장 억제 강화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는 차원에서 협의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확장억제’는 동맹국이 적대국의 핵 공격 위협을 받을 경우 미국이 핵우산과 미사일방어체계, 재래식 무기를 동원해 미 본토와 같은 수준의 억제력을 제공한다는 개념입니다.
박 의원은 미국 측이 “북한의 안보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가 물 샐 틈 없는 긴밀한 공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로써 억지력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일본, 인도, 호주가 참여하고 있는 비공식 안보회의체, ‘쿼드’와 관련해선 “한국이 참여해 코로나19, 기후변화, 신흥 기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것이고, 한국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내용이 언급됐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 대해서는 “한미는 공통 가치에 기반을 둔 동맹이기 때문에 민주주의, 시장 경제, 법치주의, 인권, 국제 규범에 기초한 질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도 이를 이해하고 함께 수용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또 한미일 협력 및 한일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일 간 공통의 이익이 되는 부분이 많은 만큼 양국 관계 개선을 통해 동북아시아, 인도태평양에서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고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대표단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도 만났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면담에서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연합 방위력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표단은 이날 오전에는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미 베라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 등을 만나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하면서 한국 관련 법안 지원을 요청한 데 이어 일부 상원 의원들과도 만나 한미동맹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