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폼페이오 발언, 한미공조 유지·미북관계 속도 강조한 것”

0:00 / 0:00

앵커 : 한국 청와대는 한미 간 워킹그룹, 실무단 출범을 놓고 '북한 비핵화 논의가 남북관계 진전에 뒤쳐져선 안된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한미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미라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핵 협상국면에서 양국의 원활한 공조를 위해 마련된 한미 워킹그룹.

한국 정부는 22일 한미 워킹그룹, 실무단 출범과 관련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한미 공조를 계속 유지하자는 미국 정부의 기본 입장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한미 실무단 출범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와 북한의 비핵화가 남북관계 진전 속도에 뒤쳐지지 않길 바란다는 점을 한국 정부에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간에 협의되지 않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공조 강화를 조율하는 것이 실무단의 목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 공조의 중요성과 함께 미북관계도 그만큼 더 속도를 내 성과를 거두자는 의미”라고 해석했습니다.

지난 20일 공식 출범한 한미 실무단은 북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이행, 남북협력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상설협의체로, 한국 정부의 제안에 따라 신설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실무단 협의를 통해 양국 간 대북정책의 이견을 줄이고 비핵화와 남북관계의 선순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 정부는 일단 비핵화 협상국면에서 제동이 걸린 남북 철도연결 공동조사에 대해 미국이 지지를 표명함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공동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입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 이번에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 미국이 전폭적인 지지를 한다고 언급한 만큼 철도연결 공동조사사업이 가까운 시일 내에 개시될 수 있도록 최선의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 나갈 예정입니다.

남북 철도연결과 현대화 사업은 지난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것으로, 남북은 공동조사를 마친 뒤 이르면 이달 말 착공식을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미북간 비핵화 협상이 답보상태에 놓이면서 공동조사 일정도 미뤄졌습니다.

철도연결 공동조사의 경우 북한으로의 각종 장비 반출이 필요한 만큼 한미 간에 대북제재 예외 인정을 위한 논의가 필수적입니다.

한국 외교부는 “현재 기술적 사안에 대한 협의만 남은 상태”라며 “가까운 시일 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비핵화 협상을 견인하기 위한 군사적 차원의 노력도 미국과 긴밀히 조율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미국이 내년 초 예정된 한미연합 독수리훈련 축소를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 안보상황을 고려해서 내년도 연합연습훈련 시행방안에 관해서는 한미 간에 검토가 진행되고 있으며 결정이 되면 그때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21일 기자들과 만나 “독수리훈련은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진행하도록 조금 재정비되고 있다”며 “범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북한이 반발하는 한미군사훈련의 규모를 줄여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을 견인하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31일 워싱턴에서 열린 50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통해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군사분야에서 지원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바 있습니다.

독수리훈련은 을지프리덤가디언, 키리졸브 연습과 함께 3대 한미연합훈련으로 꼽힙니다.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야외기동훈련으로 매년 3~4월에 열립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올해 들어 을지프리덤가디언을 비롯해 해병대 연합훈련과 연합공중훈련을 중지하거나 연기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