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외교·공무 비자 상호 면제
2024.07.24
앵커: 중국과 북한이 오는 26일부터 외교 및 공무비자에 대해 상호 면제 조치를 시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여권 영향력 지수는 전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중국의 외교와 공무 비자 소지자들이 양국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중국 충칭시 인민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외교·공무여권 소지 인원의 상호면제에 관한 협정’이 시행된다며 지난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충칭시 인민정부 외사판공실에 따르면 이번 합의에 따라 이달 26일부터 중국 외교여권, 공무여권, 공무 일반여권을 소지한 중국인과 외교 여권 등을 소지한 북한인은 30일간 비자 없이 양측에 체류가 가능합니다.
만약 체류일이 30일을 초과하거나, 체류 목적이 업무, 학업, 거주, 언론 활동 등일 경우 입국 전에 비자를 신청해야 합니다.
각 지방 정부의 외사판공실은 중국 외교부의 위임을 받아 관할 행정구역 내 공문서 발급 역할을 합니다.
푸젠성 푸저우시 외사판공실 역시 지난 18일 같은 내용의 공지사항을 홈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
지난 4월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조중(북중) 친선의 해’ 개막식을 위해 방북해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회담 후 외교와 공무 비자 상호 면제 등의 협력 문건에 서명했는데, 이에 따른 후속 조치가 시행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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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 국적자가 무비자나 도착비자, 즉 입국 시 비자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쉽게 입국할 수 있는 국가와 속령이 41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의 국제교류 전문업체 ‘헨리 앤 파트너스’가 전 세계의 여권 영향력을 조사해 23일 발표한 ‘2024년도 여권지수(2024 Passport Index)’에 따르면 북한의 여권 영향력 순위는 96위(공동 순위 포함)입니다.
아시아 국가들 중에는 방글라데시, 미얀마, 라오스 등이, 중동에서는 이란, 요르단, 아르메니아 등이 입국 시 도착비자 발급을 통해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허용합니다.
아프리카에는 이집트,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탄자니아 등이, 미주에서는 니카라과가 입국 시 비자 발급을 허용합니다.
그러나 유럽 국가 중 북한 국적자의 무비자 또는 도착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나라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세계 227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북한은 지난해(102위)보다 6계단 상승했지만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227개국 중 북한보다 여권 순위가 낮은 나라는 방글라데시, 팔레스타인, 리비야, 네팔, 소말리아, 파키스탄, 예멘,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총 10개국입니다.
한국은 비자 없이 191개국에 입국이 가능해 공동 3위를 기록했습니다.
헨리 앤 파트너스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바탕으로 매년 각국의 여권 영향력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