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또 삼지연 현지시찰하나?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4.02.14

앵커: 북한 양강도 주민들이 때 아닌 도로 닦기와 주변 정리작업에 동원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맞으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삼지연군을 현지시찰 할 것으로 현지 주민들은 예상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 당국이 갑작스레 주민들을 도로 닦기와 주변 정리에 내몰면서 여러가지 의혹을 사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을 맞으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양강도 현지시찰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판단이 주민들속에서 높아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얘기했습니다.

13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오늘부터 갑자기 공장기업소들이 동원돼 ‘1호도로’의 눈을 쳐내고 있다”며 “‘1호 행사(김정은 시찰)’가 없다면 굳이 ‘1호도로’의 눈을 쳐 낼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양강도 혜산시에서 삼지연까지 연결된 ‘1호도로’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만을 위한 전용도로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누구도 이용할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더욱이 ‘1호도로’만이 아닌 일반 도로들도 매 인민반들에 구간을 맡겨 매일 아침 얼음을 까내고 도로 량 옆에 쌓인 눈들은 매끈하고 각이 지게 다지고 있다며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고 나면 꼭 ‘1호 행사’가 있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맞으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1호도로’를 통해 양강도 삼지연군에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가인 ‘백두밀영 고향집’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추측이라고 그는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요즘 눈이 많이 내린데다 얼마 안 있어 김정일의 생일이 돌아오기 때문에 그런 작업을 하는 것 같다”며 “‘1호도로’는 눈이 오면 항상 공장기업소들이 동원돼 정비하고 있어 이번 일도 새삼스런 것은 아니다”고 반론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말에 있었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양강도 삼지연 방문이 배행기로 이루어졌다는 사례를 들며 ‘백두밀영 고향집’을 방문하려면 비행기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더 편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식통도 지난해 삼지연군을 방문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그곳 군당책임비서에게 “눈 내리는 2월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남겨 삼지연군 현지시찰은 조만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삼지연 현지시찰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게 소식통들의 한결같은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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