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WMD 비확산회의서 종전 입장 되풀이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0.12.20
2010.12.20
MC: 지난주 베트남, 즉 윁남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안보협력이사회(CSCAP)의 대량살상무기 비확산에 관한 회의에 북한 전문가도 참가했습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에 관해 북측이 보인 입장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베트남(윁남)의 호찌민시에서 열린 핵을 비롯한 대량살상무기(WMD)의 비확산을 논의하는 회의에 북한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의 전문가 2명도 참석했습니다.
민간 차원의 국제협력 기구인 아시아 태평양 안보협력이사회의 (Council for Security Cooperation in the Asia Pacific: CSCAP) 대량살상무기 분과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북한 전문가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이전과 뚜렷한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회의에 참석한 미국 측 참가자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철저한 비공개를 전제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북측이 서면을 통해 발표한 내용을 보면 북한은 한반도의 비핵화에 동의하며 이를 위해 6자회담의 재개를 통한 대화가 필수적이지만 미국에 의해 회담이 깨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시 말해,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이 더딘 것은 모두 미국의 잘못이며 이전 조지 부시 행정부와 지금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 북측의 한결같은 주장이라고 미국 측 참가자는 전했습니다.
특히 북측은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없지만 오히려 한국과 미국이 조건을 달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미국과 북한 간 평화협정만이 지금의 적대관계를 풀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주장도 되풀이됐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측 참가자는 최근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북한 관리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유엔 핵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고 핵 연료봉을 외국으로 반출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확산 회의에서는 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고 소개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가 미국 정부의 협상가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방북했으며 미국 정부를 대신해 공식적인 제안이나 협상을 할 권한이 없다는 점을 들어 북측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외에 확대해석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는 게 미국 측 참가자의 설명입니다.
또 북한은 과거에 여러 차례 이같은 제안을 했지만 훗날 이를 부인하거나 아직도 지키지 않았다고 이 참가자는 덧붙였습니다.
미국과 한국, 북한 등 15개국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주제를 별도로 다루면서 최근 북한의 핵개발 움직임과 6자회담의 효율성,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으며 지난달 한국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포격도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연평도 포격에 관해서는 예상했던 대로 한국 측과 북측이 책임을 놓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으며 중국은 한반도의 긴장을 낮추기 위해서는 모두가 대화에 나서기를 바란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대량살상무기의 비확산과 관련해 회의에 참석한 각국의 참가자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원치 않았다면서 북한이 2005년 9월에 합의한 공동성명을 충실히 이행하길 바란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한국 측 참가자와 북한 측 참가자는 저녁 식사 시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맥주를 마시며 서로 별도의 대화를 나누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베트남(윁남)의 호찌민시에서 열린 핵을 비롯한 대량살상무기(WMD)의 비확산을 논의하는 회의에 북한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의 전문가 2명도 참석했습니다.
민간 차원의 국제협력 기구인 아시아 태평양 안보협력이사회의 (Council for Security Cooperation in the Asia Pacific: CSCAP) 대량살상무기 분과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북한 전문가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이전과 뚜렷한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회의에 참석한 미국 측 참가자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철저한 비공개를 전제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북측이 서면을 통해 발표한 내용을 보면 북한은 한반도의 비핵화에 동의하며 이를 위해 6자회담의 재개를 통한 대화가 필수적이지만 미국에 의해 회담이 깨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시 말해,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이 더딘 것은 모두 미국의 잘못이며 이전 조지 부시 행정부와 지금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 북측의 한결같은 주장이라고 미국 측 참가자는 전했습니다.
특히 북측은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없지만 오히려 한국과 미국이 조건을 달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미국과 북한 간 평화협정만이 지금의 적대관계를 풀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주장도 되풀이됐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측 참가자는 최근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북한 관리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유엔 핵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고 핵 연료봉을 외국으로 반출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확산 회의에서는 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고 소개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가 미국 정부의 협상가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방북했으며 미국 정부를 대신해 공식적인 제안이나 협상을 할 권한이 없다는 점을 들어 북측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외에 확대해석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는 게 미국 측 참가자의 설명입니다.
또 북한은 과거에 여러 차례 이같은 제안을 했지만 훗날 이를 부인하거나 아직도 지키지 않았다고 이 참가자는 덧붙였습니다.
미국과 한국, 북한 등 15개국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주제를 별도로 다루면서 최근 북한의 핵개발 움직임과 6자회담의 효율성,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으며 지난달 한국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포격도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연평도 포격에 관해서는 예상했던 대로 한국 측과 북측이 책임을 놓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으며 중국은 한반도의 긴장을 낮추기 위해서는 모두가 대화에 나서기를 바란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대량살상무기의 비확산과 관련해 회의에 참석한 각국의 참가자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원치 않았다면서 북한이 2005년 9월에 합의한 공동성명을 충실히 이행하길 바란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한국 측 참가자와 북한 측 참가자는 저녁 식사 시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맥주를 마시며 서로 별도의 대화를 나누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