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원회의서 정찰위성∙핵능력 강화 선언할 듯
2023.12.26
앵커: 북한의 2024년 주요 정책이 결정되는 북한 당 전원회의가 이번 주 열립니다. 연이은 북한의 도발과 남북 간 군사적 대립으로 한반도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이 주력해 온 추가 정찰 위성 발사 계획이 발표될 것인지, 그 세부 전략은 무엇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이번 주 소집을 예고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남북관계를 포함해 대북정책 등 내년 한 해 주요 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먼저 북한이 전원회의를 통해 핵무기 획득을 정당화하기 위해 진행중인 핵 능력 고도화 계획을 지속하겠다고 선언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이 미국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기 위해 핵 능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11월 정찰위성 발사 이후 김정은 위원장은 내년에 정찰 위성 발사 계획을 완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전원회의에서 군사 정찰 위성 체계를 완성하기 위한 북한의 지속적인 노력과 이와 관련된 세부 전략이 주요 논제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주력하고 있는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핵관련 사안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군사 정찰 위성 발사와 관련된 내년 계획이 발표될 것인지, 또 그 과정에서 핵무력 완성을 위한 북한의 당 정치국의 적극적 의지가 표현될 것인지가 가장 주목할 만한 사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성훈 전 한국 청와대 안보 전략비서관도 핵 능력 가속화 선언을 예상했습니다. 그는 "북한은 2024년 정책 선언에서 지금까지의 핵 전략이 성공했다고 말하고 핵 능력을 가속화할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며 "여기에는 정찰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추가로 발사하는 동시에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달라 요구하는 압박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궁극적으로 북한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군사화는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지난주 북한은 최신 고체 연료 ICBM인 화성-18형을 발사했으며, 이 미사일은 최대 고도 약 6천500km(4천40마일)에 도달해 약 1천km(620마일)를 비행한 후 동부 해안의 목표물을 타격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시험은 고각으로 발사되었지만,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어 잠재적인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왕선택 한평평화연구소 글로벌정책센터 소장은 이번 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냉전 외교로 보이는 전략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북한 자국의 핵 능력에 대한 강조로 북한을 미국과 대등한 강력한 군사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또 "2024년에도 북한은 외교적으로 중국, 러시아와 함께 미국에 대항하는 3각 동맹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더 많은 반미 국가들을 이 연합에 끌어들이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내년은 북한이 중국과 관계를 정상화한 지 7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북한은 이를 계기로 북-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전략적 이익을 도모할 것으로 보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