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아베 “한반도 비핵화, 양국 공통 목표”

0:00 / 0:00

앵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가 양국의 공통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과 일본의 정상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4차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양 정상은 12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또한 양 정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납치 문제 해결을 바라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 대해 시 주석의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동방경제포럼 전체회의 연설을 통해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고 밝히면서 “상호 불신을 깨고 마지막에는 김 위원장과 마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내주 열리는 3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회담 결과가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행동으로 연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한국의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남북관계 개선, 북한과의 대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푸틴 대통령의 지지에 사의를 표한다”고 답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지난 11일 가진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선 미북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우리는 북한과 미국의 관계 정상화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관계 복원을 위한 남북 지도부의 행보를 지지하며 평양에서 개최될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결실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동방경제포럼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한 이낙연 총리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 총리는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북한도 미국에 2차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며 “이런 연쇄 대화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 총리는 한반도의 평화가 유라시아 전체의 번영에 필요한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한반도와 극동지역이 ‘9개 다리’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9개 다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3차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시한 한러 사이 9개 핵심 협력분야를 의미합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조선과 항만, 북극항로, 가스, 철도, 전력, 일자리, 농업 수산분야에서 한국과 러시아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의 극동, 시베리아 개발 정책 추진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매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돼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4차 동방경제포럼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했지만 양 정상 모두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