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 전사 장병 아버지, ‘명예함장’ 위촉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1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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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연평해전 참전용사인 이희완 해군 소령이 28일 합동군사대학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제2연평해전 참전용사인 이희완 해군 소령이 28일 합동군사대학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남측 해군이 29일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제2연평해전 승전 15주년 기념식’을 개최합니다. 기념식에서는 당시 해전에서 전사한 장병 6명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특별한 행사도 진행됩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장병 6명의 아버지가 남측 유도탄고속함 6척의 명예 함장으로 29일 위촉될 예정입니다. 전사한 아들의 이름을 딴 고속함의 명예 지휘관이 되는 겁니다.

남측 해군은 “군함으로 부활한 아들의 임무 수행 모습을 6용사의 부모님들이 자랑스럽게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면서 “위촉식은 제2연평해전 6용사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28일 말했습니다.

제2연평해전에 참전했던 윤영하 소령의 아버지 윤두호 씨는 “명예로운 일”이라며 유가족의 아픔을 헤아려 준 해군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윤 소령은 연평해전 당시 북한 경비정에 맞섰던 ‘참수리 357’정의 정장이었습니다.

윤두호 씨는 ‘윤영하함’에서 복무하고 있는 현역 장병들에게 명예 함장으로서 격려의 말도 최근 전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윤두호 씨: 얼마 전에도 현역들에게 가서 말한 적이 있습니다. “’윤영하함’을 볼 적마다 윤영하가 다시 살아나서 서해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승조원 여러분들이 윤영하와 함께 서해를 지키고 있으니 마음이 든든하다”라고요.

‘서후원함’의 명예 함장으로 위촉되는 서영석 씨도 “일주일 전 즈음 해군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서 씨는 매년 제2연평해전이 벌어진 날을 맞이할 때마다 전사한 아들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말합니다.

서영석 씨: (아들이) 휴가 나오면 집 찾아오기 좋으라고 아직도 이사도 안 가고 그 자리에서 살고 있습니다. 내가 이사해버리면 아들이 집 찾아오는 게 힘들 거 아닙니까. 아직도 그 자리에서 그대로 살고 있어요.

제2연평해전은 지난 2002년 6월 29일 북한의 기습공격으로 발발했습니다. 당시 전투로 참수리 357 정장인 윤영하 소령이 전사했고 조타수 한상국 상사, 조천형, 황도현, 서후원 중사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의무병 박동혁 병장도 이 전투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시 북측은 남측보다 더 큰 피해를 입고 퇴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남측 해군은 이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2011년 말까지 새롭게 진수한 유도탄고속함에 전사자 6명의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이 유도탄고속함에는 적의 탐지를 어렵게하는 ‘스텔스 기법’이 적용됐습니다. 특히 이 고속함에는 76mm 함포와 대함유도탄 등이 장착돼 있어 기존 고속정보다 전투능력이 월등하게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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