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미 확장억제 신뢰…북 핵사용 기도 시 압도적 대응”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3.04.28
윤 대통령 “미 확장억제 신뢰…북 핵사용 기도 시 압도적 대응”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방부(펜타곤)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표명하고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방미 나흘 째인 27일 미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을 찾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대담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미국의 확고한 확장억제 공약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강조하며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미국의 핵 능력을 포함해 한미동맹과 한국 군의 결연하고 압도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만일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미국의 핵 능력을 포함해 한미동맹과 대한민국 국군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또 한미연합연습과 훈련을 더욱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협력도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확고한 연합방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위협에 단호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국형 3축체계를 포함해 압도적 대응 능력과 응징태세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핵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음을 깨닫고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비핵화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앞으로 다양한 유형의 도발을 통해 한미를 압박하고 동맹의 균열을 꾀하려고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최근 북한은 소형 핵탄두를 공개하면서 전술핵 사용을 공언하고 고체추진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도 감행한 바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은 확고하고 확장억제 역시 철통 같다며 핵, 재래식, 미사일 방어 능력 등 미국의 모든 군사적 능력으로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아울러 자유, 민주, 법치 등 가치를 공유한 한미동맹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해 함께 전진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도운 한국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과의 대담에서 지난 26일 한미 정상이 신설키로 합의한 핵협의그룹(NCG)과 핵 도상훈련(TTX)을 통해 한미 간 공동기획과 실행, 핵 및 재래식 전력의 통합운용을 증진시켜 나갈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사용에 대비해 긴밀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의 핵무기 등 한미의 모든 능력으로 즉각적, 자동적,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실행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오스틴 장관은 이에 더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억제·대응을 위한 한미일 안보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아세안 국가들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며 태평양도서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오스틴 장관과 대담 후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미 국방부 내 핵심 지휘통제센터인 국가군사지휘센터, NMCC(National Military Command Center)를 방문하고 NMCC 작전부장(미 해군준장)으로부터 NMCC의 전략적 감시체계와 위기 대응체계에 대해 보고받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범 세계적으로 핵활동 감시를 포함한 전략적 감시태세와 위기상황 대비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NMCC에 깊은 신뢰를 갖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 DARPA(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 Agency)를 방문했습니다.

 

미 국방부 산하 DARPA는 미 국방의 연구·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기관으로 인터넷, 위성정보시스템(GPS), 음성인식, 자율주행 등의 개발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윤 대통령의 DARPA 방문은 미국의 국가 과학기술 혁신의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한미 간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이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27일 밤 워싱턴 DC를 떠나 보스턴으로 이동한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8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하버드대학교 등을 방문해 일정을 소화하고 오는 29일 한국 귀국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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