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광장∙미림 비행장서 9.9절 열병식 준비 ‘한창’
2023.09.01
앵커: 북한이 9일, 정권 수립 75주년을 앞두고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31일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에 포착된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
정체모를 빨간색 물체들이 광장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3주 전인 지난달 9일 찍은 위성사진에는 없었던 광경으로 열병식 준비와 관련된 시설로 추정됩니다.
같은날 평양 사동구역의 미림 비행장과 승마장 위쪽의 열병식 훈련장에 많은 차량과 병력이 운집한 모습도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오와 열을 맞추고 이동 중인 대규모 행렬이 최소 10개 이상 관측됐고, 1~2줄 정도의 소규모 행렬도 30개 이상에 달합니다.
열병식 훈련장에는 지난달 초부터 병력이 운집한 모습이 포착된 바 있습니다.
북한이 오는 9일 정권 수립 75주년을 앞두고 또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기 위한 준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미국의 민간 위성분석가인 제이콥 보글(Jacob Bogle) 씨는 1일 RFA에 “정권수립일이 다가오고 있고, 북한은 이 날을 위해 정기적으로 대규모 기념 행사를 가진다”며 “위성사진에 나타난 이미지는 그러한 기념 행사들을 위해 연습하면서 모인 군중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지난 8월 14일 RFA에 “9.9절 열병식에 참가할 대학생들이 오늘 평양으로 출발했다”며 “지난 8월 초부터 청진시 포항광장에서 집중훈련을 하다가 종합훈련을 위해 떠났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미 북한 당국도 지난 8월 9일, “다음 달 정권 수립 75주년을 경축하는 민간무력 열병식을 개최한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앙에서 전국의 도당위원회에 참가대상자 선발기준을 하달하고, 대학생과 민간인을 동원해 집중연습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오는 9일 열병식을 하게 되면, 지난 2월 건군절 75주년과 7월27일 전승절 70주년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입니다.
미 국방정보국(DIA) 출신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는 1일 RFA에 “1년에 3번 열병식이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강화하는 한미일 공조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벡톨 교수: 최근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렸고, 그들이 지금 탄도미사일 방어 훈련을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동맹이 어느 때보다 굳건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서 김정은은 열병식에서 이에 맞서는 허세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일겁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