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간단체 방북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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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대북 수해 지원 이후 민간단체의 방북과 민간 교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민간단체의 수해 지원을 포함해 이번 달에만 4번의 방북이 성사됐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직접 구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미국의 봉사단체 대표가 18일부터 25일까지 북한을 방문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단체의 관계자는 최근 북한에서 진행 중인 각종 구호 사업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으며 북측과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고 20일 자유아시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오랫동안 북한과 사업을 협의해 온 이 단체는 이번 방북에서 북한 측과 구체적인 일정이 확보되면 구호․봉사 활동과 기술 지원 등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의 수전 셔크 국제분쟁협력연구소(IGCC) 소장이 이끄는 방북단도 18일부터 23일까지 방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방북단은 이번 방북에서 미국과 북한 간 민간 교류를 중점으로 협의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가 큰물 피해를 당한 북한에 '머시코', '사마리탄스 퍼스' 등 미국 내 3개 민간단체를 통해 75만 달러 상당의 긴급 구호물자를 제공했으며 이를 시작으로 미국 민간단체의 방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 민간단체인 '머시코'의 조이 포텔라 공보 담당관은 추가적인 대북 지원을 위해 조만간 단체의 관계자가 또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과 북한 간 경제 학술 교류를 담당하는 비정부기구 '조선 교류'의 방북단도 지난주 북한을 방문해 북한 관리와 학자, 금융 전문가를 대상으로 강의와 학술 교류를 가졌습니다. 특히 앞으로 이같은 미국과 북한 간 학술 교류를 꾸준히 전개할 계획이라고 이 단체의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 공보 담당관은 전했습니다.

미국과 북한 간 민간단체의 교류는 지난해 10월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의 방북을 시작으로 미국의 과학자 대표단, 기업 대표단의 방북 등 학술, 종교, 경제, 문화 등 여러 부문에 걸쳐 이뤄졌으며 올해 초 북한 김책공대의 홍서헌 총장이 미국 시러큐스 대학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민간단체의 교류는 지난해 12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으로 이어졌지만 올해 6자회담의 경색과 천안함 사건 등으로 사실상 미국과 북한 간 민간교류는 주춤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국의 수해지원을 시작으로 미국과 북한이 민간교류의 물꼬를 튼 듯 보이지만 북한이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에 복귀하거나 진정성 있는 핵 포기의 의사를 밝힐 때까지 민간 교류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은 북한이 비핵화에 관한 기본적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미국과 북한 간 민간교류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으며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미국 정부가 보여주기 위한 민간 교류는 펼치지 않을 것이라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수전 셔크 소장이 이끄는 방북단을 중심으로 미국 민간단체의 잇따른 방북은 또 다른 민간 교류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미국과 북한 간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워싱턴의 일부 전문가들은 관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