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남한에서 북한 상품이 크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 남한 사람들은 북한산 약재나 농수산물, 판촉물 등을 쉽게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근래 남북경제협력이 확대되면서 북한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냄비와 구두 등이 남한의 백화점이나 대형 유통업체에서 판매돼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요즘은 개성 이외에서 만들어진 북한 상품들이 이미 남한 주민들의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매일 장바구니에 담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5일 남한 조선일보에 따르면, 약재만 전문적으로 파는 남한 경동시장 약재상에 가면 북한산이라고 적혀있는 둥굴레 차나 복분자, 상황버섯, 오미자 등을 흔히 볼 수 있으며, 북한에서 수입된 고사리 등 나물류도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산은 싼 가격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중국산과 비교해 가격은 비슷한 반면, 품질은 더 좋아서 남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특히 일부 제품은 남한에서 시장 점유률 1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한데, 그 대표적인 상품이 북한에서 만든 일회용 라이터와 수산물인 바지락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산 라이터의 경우 무관세로 수입되기 때문에 중국산보다 가격이 20-30% 더 싸서 기존의 라이터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또 서울 농수산물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바지락의 90%는 북한산일 정도로 남한 바지락 시장을 완전히 점유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농수산물과 술 약재 등을 직수입해 파는 인터넷 쇼핑몰인 남한 NK Mall의 박영복 대표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건강에 대해 관심이 높은 남한 주민들은 천연산인 북한 제품들을 많이 찾고 있다면서, 이제 북한산도 호기심보다는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영복: 북한의 산과 들에서 나는 천연자연산을 남한 사람들이 참 좋아합니다. 북한 사회는 농약도 없고 북한은 거의 모든 것을 농약을 안주고 퇴비를 주기 때문에 인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산이 흔해지면서 문제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북한산 담배 '평양'은 남한에서 200원, 미화로 약 20센트에 팔도록 신고 돼 있지만, 일부 재래시장에서는 1,000원에서 2,000원, 미화로 약 1달러에서 2달러에 팔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담배 판매상들이 북한 담배를 남한 담배 가격에 맞춰 팔아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에 대해 최근 남한 당국이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한편, 남한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9년 이후부터 남북간의 교역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남한은 지난해 모두 200여 가지 품목에 2억 5800만 달러어치의 북한산 제품을 반입했는데 이는 5년 전인 1999년에 비해 2배 이상이 증가한 것입니다.
이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