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수일 chuns@rfa.org
서울에 있는 민간 난민 지원단체인 피난처가 국제난민과 탈북난민의 실태와 보호에 관한 강습회를 열었습니다. 특히 북한난민에 관한 시간에는 중국 내 탈북자들을 유엔 난민으로 인정하고 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중요성과 탈북 난민들이 미래 한반도 통일의 주역이라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북한난민실태 다큐멘터리 영화 내레이션-북한동포들의 고통은 어떻게 하면 원활하게 해결할수 있겠습니까? 기아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물론 식량이 필요합니다.

이호택 피난처 회장: 이것이 1998년부터 2천년까지 오늘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현실이고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의 현실입니다.
대부분 젊은이들인 열댓명 가량의 수강생들이 진지하게 관람한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과 중국으로의 탈출상황에 관한 기록영화가 끝나면서 ‘피난처’의 이호택 회장은 중국내 탈북 난민들의 강제 송환 문제 설명으로 ‘북한 난민 인권실태와 보호방법’에 관한 강좌를 시작했습니다.
이 회장은 국제 난민협약에 가입한 중국이 20-30만명되는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매달 천명가량의 탈북자들을 체포, 강제 북송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구속과 강제북송에 대한 두려움으로 많은 탈북 난민 여성들은 성적 착취를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내 한 탈북자 인권단체 자료를 인용해 중국내 인신매매조직이 운영하는 유흥업소에서 20-40대 탈북난민 여성들이 겪는 충격적인 인권 유린 실태의 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이호택 피난처 회장: 옷을 입을 필요가 없다. 입었다 벗었다 해야 되기 때문에. 아예 알몸으로 9개월 동안 옷을 입어보지 못한 채 사는. 더욱 비극적인 것은 이분들을 구출하기 위해 활동가들이 잠입해서 나가자고 했을 때 이들의 반응은 그냥 있겠다고 한다는 것. 이유는 나갔을 때 또 다시 경험하게 될 강제송환에 대한 두려움, 잘하면 자유를 찾을 수 있지만, 북한으로 끌려갔을 때의 두려움 때문에 그냥 차라리 노예처럼 남아서 체념하고 살겠다는 이들의 반응이 너무 가슴 아픈 것이다.
그는 또 탈북 난민을 돕는 것은 인권차원에서 당연한 것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북한의 진정한 변화와 고통 받고 있는 일반 주민들을 위해서도 중요한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이호택 피난처 회장: 탈북자들을 진실로 지원하고 탈북자들을 통해서 우리는 북한의 개혁과 민주화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 탈북자들을 지원함으로써 우리는 실질적으로 남북이 교류하고 북한을 지원할 길을 찾을 수 있다. 우리가 북한에 아무리 많은 돈을 갖다 줘도 북한 정부를 강화하고 지지하는 쪽으로 그 자원이 갈 가능성과 위험이 많다. 하지만 탈북자들을 지원했을 때 이들이 어떻게 이 물질을 어떻게 북한으로 보낼까 걱정하지 말라. 이들이 알아서 북한에 들여보내는 루트와 노우하우를 다 개척한다. 실질적으로 북한의 백성과 민중을 살릴 수 있는 길 찾을 수 있다.
그는 또 일부 국민은 탈북 난민들을 보호하고 계속 도우면 대규모 탈북사태와 탈북민들의 대거 남한사회 유입으로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혼란을 우려하고 있지만,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동독인들이 서독으로 대거 탈출한 것과는 달리 우선 북한에서는 남한으로 직접 들어오는 루트가 없어 모두 중국으로 탈출하고 있으며, 중국은 결코 대규모 탈북자들의 자국내 유입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이호택 회장에 이어서 피난처에서 운영하고 있는 난민학교인 자유터 학교 교장인 조명숙씨는 국내 입국한 탈북 청소년들의 일반 학교 적응 문제가 심각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조명숙: 그런데 이분들이 탈출하면서, 또는 북한에서 거의 학교를 못다녔다. 북한이 10년 학제-초등 4년 중.고등 6년이고, 우리는 12년 학제- 초등 6년, 중.고등 6년이다. 그런데 10년중 3년도 안다녔는데 그냥 졸업장줘서 받고 온 애들도 많다. 기본학력이 굉장히 낮다. 또 중국에서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많이 흘려보냈다. [남한]또래보다 나이는 많다. 보통 19살 인데 초등과정도 실력이 안돼 일반학교가 공짜지만 거기 들어가지 않는 애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새터민의 교육문제가 참 심각하다.
하지만 조명숙 교장은 탈북청소년들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은 단지 본인들의 교육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조명숙: 한 가정의 새터민이 이런 얘기를 했다. “내가 아무리 ‘사발까시’ 이더라도 (사발까시는 식당에서 설거지하는 일) 내 자식이 잘 공부하면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웃으면서 고생할 수 있겠다. 나는 강연을 다니고 북한에서 중요한 분이 내려왔다고 대우받고 살아도 내 자녀들이 제대로 적응 못하면 나는 꼭 죄를 지은 것 같다.
다시 말해서, 남한사회 부모들이 그러하듯 탈북인 부모들도 자식들에 대한 교육이 남한 사회정착의 온갖 어려움을 견디게 해주는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탈북자들과 같이 가장 좌절하기 쉽고 희망이 없는 부류의 난민들에게 집중적으로 지원할 대상은 바로 자녀들이라고 조 교장은 강조했습니다.
탈북난민에 대한 강의가 끝난후 최근 태국 난민수용소를 방문하면서 난민문제와 탈북자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에 다니는 여학생에게 강습에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 물어봤습니다.
조명숙: 기본적으로 저는 탈북자는 우리 민족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난민이라고 생각을 안했었다. 우리가 생각했을 때는 그들이 난민이 아니지만 외부자 입장에서 보면 그들이 분명히 난민이고 우리도 그들을 도와줘야 하는 입장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여학생은 그래도 자신은 탈북자들은 난민이 아니라 동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