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북 주민, 시민기자로 활약”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0.02.17
MC: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지난해부터 북한 주민들이 시민기자(Citizen Reporter)로 변신해 북한의 내부 소식을 외부로 알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언론인보호위원회는 16일 2009년 연례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북한 당국의 적발 노력에도 북한의 내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기자로 훈련받지는 않았지만 경제적인 대가를 받고 북한 내부 상황을 나름대로 취재해 관련 정보를 일본 혹은 한국 언론사에 전달하는 북한인들이 북한 사회에 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내부사정에 정통한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케이 석(Kay Seok)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이른바 북한의 시민기자(Citizen Reporter)가 북한 관리나 주민들의 대화를 몰래 녹음해 그 테이프를 북한 밖으로 밀반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언론인보호위원회의 밥 디츠(Bob Dietz) 아시아담당 국장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몇 년간 북한 내부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있었지만 최근 이런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의 북한편에 처음 관련 상황을 기재했다고 말했습니다.

Dietz: We've seen it slowly happening over the last few years and we're seeing some more of it happening now.

디츠 국장은 북한 내부의 정보유출 현상이 북한 전역에 퍼진 일상적인 일은 아니지만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통제하기 어려워지고 주민들이 더 자유로운 사회를 추구하려 한다는 변화상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디츠 국장은 북한 내부에서 유출되는 정보는 한 방향으로 왜곡됐을 위험이 있어 그 신빙성과 관련해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른 소식통과의 교차확인(cross check)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Dietz: It might be slanted one way or the other so I think you have to look at the information coming out of there(North Korea) very critically.

디츠 국장은 북한에서 내부 소식을 외부로 전하는 북한 주민들이 정보 전달에 대한 경제적인 대가를 받기는 하지만 이들은 북한 내 극빈층 출신이 아니라 북한 대도시에 살며 어느 정도 정보 소식통도 확보한 사람들로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디츠 국장은 앞서 16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연례보고서 발간 관련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검열이 심한 나라로 수년간 꼽히고 있다면서 북한에서 독립된 언론 보도를 찾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Dietz: We've considered that North Korea is the most heavily censored nation for quite a few years, we see hardly any room for independent reporting.


디츠 국장은 북한의 관영 언론은 중앙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면서 언론 탄압국인 버마와 비교해도 그 통제 정도가 더 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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