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회관서 북녁 특산물품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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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다가오는 14일은 한국에서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음력설입니다. 설을 앞두고 한국에서는 부모님, 선생님 등 고마운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는데요. 선물로 북한상품은 어떨까요. 설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북녘상품전에 서울의 정태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설을 닷새 앞둔 지난 9일, 평소 국회의원들이 사무를 보는 공간인 의원회관 1층 현관에 북한산 상품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북한의 강원도와 함경도에서 채취한 버섯과 더덕 등 농산물을 비롯해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담근 된장과 고추장, 그리고 한국에도 자주 소개된 백두산 들쭉술 등이 눈에 띠었습니다. 상품을 둘러보던 아주머니 한 분이 진열돼 있는 평양 소주를 골라 계산대로 향합니다.

시민

: 우리 아버지가 고향이 황해도세요. 그래서 이게 평양산이니까 어쨌든 이북이시니까 좋아하실 것 같아서.

기자

: 설날에 드리실 거예요?

시민

: 아뇨 내일 갖다 드리려고요. 설날까지 언제 기다려요? (웃음)

이번 북녘 특산물품전은 한국불교인권위원회와 북한 상품 전문거래 업체인 한민족 유통이 준비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판매 보다는 북녘의 상품을 알리고, 남북 교역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려는 취지로 마련됐습니다.

북한 상품 중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말린 나물과 버섯, 그리고 강서청산수입니다. 강서청산수는 북한의 천연기념물 56호로 지정되어있는 강서약수의 한국 상표로 500ml 플라스틱 병에 담아 판매되고 있습니다. 비교적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북한산 고사리나 버섯도 사람들의 손이 많이 갑니다.

기자

: 지금 어떤 걸 구매하신 거예요?

시민

: 목이버섯이요. 잡채에 넣어 먹으려고 샀어요.

기자

: 일반 매장에 있는 가격이나 제품 상태가 어떤 가요?

시민

: 제품도 좋은 것 같고요. 가격도 적당한 것 같아요.

북한산 농산물은 국가기관의 철저한 검사를 거쳐 한국으로 들어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다수의 소비자들은 북한산 상품을 구매하기 꺼리는 편입니다. 이유는 낮은 품질의 중국산이 북한산으로 둔갑해서 들어오거나, 소비자가 확인할 수 없는 방법으로 생산됐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북한의 농산물은 한국이나 중국보다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번 행사를 준비한 한민족 유통 김인환 사장은 말합니다.

김인환

: 제해에 나는 것들 북한산이 사실 뒤질게 전혀 없어요. 특히 자연산 나물류나 그런 부분에서는 경쟁력이 있으니까 일상적인 남한에서 자연산이라고 생각하는 거 만큼 품질이나 그런데서 오히려 가격은 저렴하면서 품질에서는 충분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행사를 주관한 한민족 유통은 지난해 9월 설립됐습니다. 기존 남북교역을 하던 업체들도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누군가는 해야 하고, 해볼 만한 일’이기 때문이었다고 김 사장은 말합니다.

김인환

: 기왕에 뚫려있는 남북경협이 활성화된다면, 적어도 남북 간에 교류가 다시 활성화되고, 경제 실핏줄이 돌아가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 다시 살아난다면 1년에 쌀 40-50만톤 지원보다 몇 배 효과가 있을 겁니다.

한민족 유통은 현재 불교계와 협력해 사찰에 고정적으로 북한산 상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불교계가 북한산에 대한 편견 없이 제품을 받아주었기 때문입니다. 한민족 유통은 앞으로 기업체 급식소나 교회·성당 등 고정 거래처를 늘리고, 오랜 기간 북한과 무역하면서 검증된 업체들의 믿을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해 북한산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