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등으로 북-중 국경 경비강화

최근 중국의 연변 지역을 다녀온 남한의 일부 탈북자들에 따르면 조류독감 등으로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 경비가 강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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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북한 병사가 국경 초소를 감시하고 있다. - AFP PHOTO/JUNG YEON-JE

지난해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이광국씨(가명)는 남한과 중국을 오가면서 보따리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을 다녀온 이씨는 예전과 달리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의 검문검색이 강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광국: 지금 현재 조류독감 때문에 사람이 많이 두만강을 왔다 갔다 하기 힘들고 그리고 국경단속이 쎄지요. 이때 잘못 걸리면 용서 받을 것도 용서를 받지 못한단 말입니다.

이씨는 지난달 북한 지역에 구제역이 발생 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세관통관 절차가 까다로워 졌으며 그 뒤로 조류독감의 여파까지 겹쳐 국경지역은 예전과 달라졌다는 설명입니다.

이광국: 한 20일 전에 들었는데 회령세관을 전부 닫고, 제일 처음 구제역 병이 발생 했다고 소가 회령시 밖에 돌아다니는 것이 없단 말입니다. 몽땅 다 모아서 한곳에 집합을 시켰단 말입니다. 민가고 뭐고 개인이 가지고 있는 것이 없단 말입니다. 처음에는 중국 안기부에서 퍼뜨렸다고 그렇게 소문이 북한에 돌았단 말입니다. 온성 쪽에서 그 병이 발생 했으니까 회령 세관을 닫았죠.

조류독감의 경우 북한 피해 상황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북한 당국은 조류독감의 전파를 막기 위해 나름대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광국: 조류독감은 중국 쪽은 모르고 무산은 남촌지구 남촌리가 조류독감 구역이 됐단 말입니다. 조류독감 퍼진 구역과 구제역 퍼진 곳, 농가 마을 100세대 정도가 사는 마을을 전부 봉쇄해서 그곳에 사는 사람이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북-중 국경지역의 검문검색 강화 조치는 구제역과 조류독감 이외에도 삐라 사건으로 더 심해졌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삐라의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중국에서 북한 지역으로 날아간 삐라 때문에 국경지역의 상황이 매우 긴박해졌다는 설명입니다.

이광국: 삐라를 기구에 넣어서 무산광산 4광구 쪽에서 삐라가 많이 나왔단 말입니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무산 쪽에 평양 보위사령부, 국가보위부 검열이 크게 있었습니다. 어느 한사람이 삐라를 개인이 종이에 쓴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부터 인쇄를 해서 쓴 삐라 종이를 개인이 손으로 뿌린 것도 아니고, 기구를 이용해서...

지난 1월 중국 연변지역에서 남한으로 돌아간 또 다른 탈북자 김명철씨(가명)도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장사를 하거나 친척을 방문하던 민간인들의 내왕이 많이 줄었다고 확인해줬습니다.

김명철: 중국에 있는 자기 친척에 대한 방문은 예전 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북조선인도 중국으로 들어오는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그 다음 중국에 있는 조선족이 북한에 있는 자기 친척을 방문하는 것도 조례를 지난 7월1일 북한에서 법 규정을 개정해서 직계 4촌까지는 북한을 방문할 수 있지만 그 방문 조건도 한국에 다녀갔던 사람은 방문이 금지 됩니다.

김씨는 직계 4촌의 초청도 그 것을 증명하는 서류를 세관에 제시해야 가능하며 소지품과 물품에 대한 검색도 예전보다 강화되고 있으며, 북한세관에서 요구하는 뇌물도 많아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예전과 달리 요즘 세관은 개인의 통행이 줄어든 대신 줄을 이어 북한을 드나드는 중장비의 통행이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김명철: 지금 대체적으로 도문세관, 무산군 칠성리 세관 중국 쪽으로는 중국 남평세관이 되겠죠. 그것이 유일한 통로가 되는데 친척 방문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대신 대북 무역행위가 활발하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중국인들이 개인상업 행위로 많이 드나들었는데 개인적 상업행위는 금융 거래가 신뢰를 잃다 보니까 개인이 거의 안하고 정부적 차원 혹은 지방정부에서 운영하는 그런 무역행위가 많이 활성화 됐습니다.

지난 1월 중국의 철강회사와 북한 무산광산이 50년 합작개발 사업을 체결하면서 세관을 통과하는 차량이 증가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김명철: 무산의 경우 하루 철광석이 중국 쪽으로 나가는 양이 800톤, 20톤 트럭으로 하루 40대가 나가는데 그 40대가 북한 세관을 통과 하는데 거의 5시간이 걸립니다. 아주 원시적인 방법이죠. 하지만 그전보다 매우 활성화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중 합영에 의해서 중국 쪽에서 투자를 해서 하는데 많이 활성화 됐고, 그 활성화에 힘입어 북한 사람들의 생활도 조금씩 개선된다는 이런 말도 나돌고 있습니다.

최근 북중 국경지역은 조류독감과 삐라 사건 등으로 국경경비가 강화 되면서 두만강을 넘나들던 북한인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이 중국과 남한을 오가는 일부 탈북자들의 말입니다.

이진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