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획 - 탈북자의 소리> 권력 세습

200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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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9년부터 부쩍 남한에 망명하는 탈북자가 늘어나면서 현재 약 6천명의 탈북자가 정부의 지원 아래 정착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북한 사회와는 전혀 다른 자본주의 남한 사회에서 정착하면서 탈북자들은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나름대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지난 한주 주요 현안이나 화제거리에 대해 탈북자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어보는 '탈북자의 소리' 시간입니다. 오늘 첫 순서에서는 요즘 또다시 부쩍 언론에 오르내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세 아들 간의 권력 세습설에 대해 탈북자들의 의견을 들어봅니다.

북한은 왕국이 아님에도 김일성, 김정일 부자 권력세습을 완성한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입니다. 물론 영국이나 스페인,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같이 입헌군주제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왕이 죽으면 당연히 그의 아들이 왕위를 물려받게 됩니다.

그러나 입헌군주제 아래에서 왕은 정치에 관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권한이 없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종종 국제사회로부터 부자세습을 하며 독재정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언론들은 김정일 북한 위원장의 3대째 권력승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북한 요덕 수용소 출신 탈북자로 2003년 남한에 정착한 김영순씨는 3대째 부자세습을 하는 것은 전 세계 유래 없는 독재라며 비난했습니다.

김영순: 21세기 전 세계가 자유민주주의 사회로 급변해 가고 있는 시대에 한 나라에서 한 가문이 대대로 대통령이 되는 것은 미친 일이죠. 철저히 잘못됐죠. 그러나 나이 먹은 노장들이 김정철이 25살 김정철이 한테 지시를 받을 생각을 하면 복통이 터지지 않겠어요. 반대는 못하죠. 죽자고 반대하겠어요? 울면서 겨자 먹기죠. 지금 지구상에 인류의 복리를 위해서 사는 나라가 대대로 왕을 해서 북한 주민들에게 가난과 굶어죽는 일을 안겨줬는데 그것이 어찌 강성대국과 선군정치라고.. 그것이 무슨 국민을 밥 먹여 살려요.

또 2003년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주영호씨는 자신이 북한에 있을 때도 김일성에 이어 김정일이 통치자가 된 것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 반대의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다시 김정일의 아들이 권력을 잡는다면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영호: 그야 옳지 않죠. 그런 법이 없죠. 잘하는 사람이 해야지 아들이 한다는 법은 없죠. 다 잘못됐다고 말합니다.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딨냐고 했죠. 수치지요 그런 일이 지금 어느 때라고.. 그걸 말하면 다 죽거나 불이익이 오는데 어떻게 말하겠어요. 민주주의가 아닌데 그걸 표현하지를 못할 뿐이지,.

우리 세대만 해도 김정일 욕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말을 안해서 그렇지. 저는 3대 세습은 불가능할 것 같아요. 김일성이가 김정일한테 권력 세습 할 때는 준비작업을 무려 30년 했습니다. 그런데 김정일의 아들을 이제부터 어떻게 선전하겠는지.. 억지로 세울 순 있겠지만 세우자면 백성들이 다 지지하게 해야하는 데 힘들 것 같습니다. 우리는 김정일도 반대했는데 그 아들이 또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특히 2002년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김호일씨는 만약 김정일의 아들이 또다시 대를 이어 북한의 독재자가 된다면 내부적 소요사태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호일: 김정일이는 사실 아버지 후광 때문에 항일 빨치산 때 주변 동지들이 빨치산의 아들이라는 차원에서 일본 놈들과 산에서 투쟁한 여 투사의 아들인데 혁명의 전통성 때문에 내세운 것입니다. 김정일이가 정철인가를 후계자로 내세우겠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것은 김정일의 아부하는 세력들이 그 아들을 내세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3대째까지는 가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사회적인 소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김정일이 될 때도 그 사람 능력도 없는 사람을 통치자로 내세우는 것에 대해서 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현재 김정일이가 북한에 대해서 해놓은 것도 없고 다시 자기 아들까지 세습한다면 그 사회가 그렇게 해서 바로 갈까요.

이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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