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6자회담서 BDA 문제 해결에 총력 기울일 것 ”-잭 프리처드

최근 북한을 다녀온 잭 프리쳐드(Jack Pritchard) 전 대북교섭담당 대사는 앞으로 전개될 6자회담에서 북한은 핵문제 보다는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아에 동결된 북한 계좌를 푸는 데 최대의 노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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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프리쳐드(Jack Pritchard) 전 대북교섭담당 대사 - RFA PHOTO/김연호

프리처드 전 대사는 15일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가진 회견에서 지난달 하순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만나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계좌 문제를 향후 열리게 될 6자회담에서 논의해 해결하기로 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프리처드 전 대사는 이날 회견에서 지난달 31일부터 11월4일까지 스탠퍼드대학의 핵과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와 한반도 전문가인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객원연구원 등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결과의 주요 내용에 관해 10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소상히 설명했습니다.

프리처드 전 대사는 우선 북한의 리근 외무성 미주국장 등 고위관계자들을 만난 결과 북측은 향후 6자회담에서 동결 북한계좌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풀 것이란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동결해재의 형식도 중국 정부가 문제의 북한 계좌를 풀되 미국은 이에 관여치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또 미국의 대북금융제재 문제를 해결한 뒤에는 지난달 북한의 핵실험에 맞서 유엔 안보리가 가한 제재결의 1787호를 푸는 데 역점을 둘 것이며, 핵문제는 우선 순위에 있어 이 두가지 문제보다 밀려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리처드 전 대사는 이어 북한측은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한 것은 중국의 압력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북한 자신의 판단에 기인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습니다. 프리처드 전 대사는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리고 한 배경으로 세가지 요인을 꼽았습니다. 우선 북한은 회담 복귀를 통해 최근 미사일, 핵실험 등으로 사이가 크게 나빠진 중국과의 유대관계를 회복하고 유지하고자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Pritchard: I do see this as a management of relationship with china...

프리처드 대사는 북한의 회담복귀 배경과 관련한 두번째 이유로 북한이 단기적으론 회담 복귀를 통해 방코델타아시아의 북한계좌의 동결을 풀어 체면을 회복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습니다.

Pritchard: they see this as an opportunity for short-term gain of resolution of BDA sanctions...

그는 마지막 요인으로 그는 유엔의 대북 제재결의를 놓고 미국과 남한 등 우방들의 공조에 쐐기를 박아 제재를 완화시키려는 의도도 담겨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리처드 대사는 특히 향후 6자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이 방코델타아시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회담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Pritchard: if during the next round of talks BDA is not resolved, I don't think the talks will go any further than that...

그는 그러나 방코델타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북한측은 핵문제가 아니라 유엔의 대북제재를 푸는 쪽으로 협상 전략을 다시 가다듬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리처드 전대사는 이어 북한의 핵실험 이유와 관련해 리근 외무성 국장은 2가지 요인을 꼽았다고 밝혔습니다. 하나는 미국의 정치적 압력 때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북한이 작년 2월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이상 핵을 실험한 것은 자연스런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리 국장은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6자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으며 한반도 비핵화 의지도 변함이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프리처드씨는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대북교섭담당 대사를 지냈고, 이번 방문을 포함해 지금까지 8번 북한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프리처드 전 대사는 퇴임후 브루킹스 연구소의 객원 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민간 기관인 Korea Economic Institute 소장으로 있습니다.

워싱턴-변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