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8일 UAE와 월드컵 축구 예선전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북한이 이번 주 토요일 평양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최종 예선 다섯 번째 경기를 합니다. 북한이 승리하면 현재 B조의 1위인 한국보다 더 많은 승점을 확보해 B조 선두에 오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28일 북한과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을 앞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축구 대표선수단이 26일 북한에 도착합니다.

평양에서 열리는 경기를 앞두고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축구 국가대표는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하고 나서 인조 잔디 축구경기장에서 두 차례의 경기를 하며 김일성 경기장의 인조 잔디에 적응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한국, 북한,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와 함께 B조에 속해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아시아 최종예선 4경기에서 1무승부 3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모하메드 마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축구협회 회장은 남은 4경기에서 최소한 3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어야 조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면서 북한과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 승점 3점을 추가하겠다고 아랍에미리트연합 축구협회 인터넷 웹사이트에 밝혔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 축구 대표단이 26일 베이징에서 항공기로 평양으로 이동하지만 숙소나 평양의 일정은 공개할 수 없다고 베이징의 아랍에미리트연합 대사관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과 북한은 2007년 9월 대사급 수교를 맺었고, 현재 한국의 아랍에미리트연합 대사가 북한과 관련한 대사 업무를 함께 처리하고 있다고 서울에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 대사관 측은 밝혔습니다.

주한 UAE 대사관 직원: 서울에 있는 대사님이 북한 쪽 업무까지 담당하십니다. 북한에 한번 가셨는데요, 비자를 받기도 까다롭고 국경을 넘는 절차도 복잡해서 북한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 대표선수들이 평양에서 경기를 해도 대사님이 참석하시지 못합니다.

북한과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지금까지 모두 4번 맞붙어 1승 2무승부 1패로 팽팽합니다.

2006년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이 1승 2무승부로 앞섰지만, 지난해 9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아부다비에서 열린 경기에서 북한이 2대 1로 승리해 역대 전적 승부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지난달 평양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르고 조 2위까지 오른 북한은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의 이점을 살려 아랍에미리트연합까지 꺾고 상승세를 이을 기세입니다.

북한은 정대세, 홍영조, 문인국 선수로 이어지는 공격선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되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아시아 최고의 수비와 함께 공수 모두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종 예선의 8경기 중 절반을 소화한 현재, 승점 7점으로 한국에 뒤져 B조 2위를 달리고 있지만 28일 경기에서 승리해 승점 3점을 추가하면 조 선두인 한국보다 2점이 많아 선두로 오르게 됩니다.

북한은 28일 경기를 마친 뒤 서울로 이동해서 4월 1일 한국과 선두 자리를 놓고 월드컵 예선 4번째 맞대결을 합니다.

지난 세 번의 경기에서 남과 북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비겼습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세계축구선수권대회, 월드컵의 본선 진출국을 가리는 아시아의 최종 예선은 6월까지 진행됩니다.

조 2위에 들면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 조 3위끼리 맞붙는 추가 경기에서 승리하는 나라는 오세아니아 대륙의 예선을 통과한 뉴질랜드와 월드컵 본선을 위한 마지막 경기를 치릅니다.

B조 2위를 달리는 북한은 1966년 영국에서 열린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