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분배 감시 요원 방북 비자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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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원 물품의 분배 감시를 위해 방북 신청을 한 미국 민간단체에 비자발급을 거부해오다 최근 비자를 승인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식량과 의약품을 전달하고 분배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확인할 예정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내 심사 기관의 반대로 한동안 방북 비자를 받지 못했던 미국 민간단체의 관계자가 결국 비자를 받고 북한에 들어갑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본부를 둔 이 민간단체의 관계자는 이미 지원한 식량과 의약품이 제대로 분배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 달 전부터 방북할 예정이었지만 북한 측이 줄곧 비자를 내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6월 북한의 남포항에 도착한 지원 물품은 북한 주민과 어린이에게 나눠주지도 못한 채 발이 묶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이 갑작스럽게 비자를 내 줌으로써 단체의 관계자가 곧 평양에 갈 수 있게 됐으며 분배 감시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익명을 요구한 이 단체의 대표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또 이 단체의 대표는 북한이 지원 물품에 대한 정확한 분배를 사전에 약속했고 직접 현장을 방문해 이를 확인하는 것을 동의했기 때문에 관계자가 평양에 도착하는 대로 식량과 의약품을 북한 주민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수년째 북한에 식량과 의약품을 지원해 온 이 민간단체는 과거에도 북한의 임의 분배로 갈등을 빚은 바 있습니다. 북한 측 관계자들이 당장은 정확한 분배를 약속해도 지원할 때마다 말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북한 측이 방북을 허락했지만 제대로 분배가 이뤄질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이 단체의 대표는 우려했습니다. 또 정확한 분배가 이뤄지지 않으면 앞으로 지원을 중단하거나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 민간단체는 북한 측의 요구대로 지난 6월 중국 내 북한 대사관을 통해 비자를 신청했지만 비자를 내주면 안 된다는 심사 기관 내 반대 의견이 많아 비자 발급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미국의 인도적 대북 지원이 재개된다면 지원된 식량이 필요한 주민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 적절히 확인할 수 있어야 하며 지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북한 주민에게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