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지역 주민들에 대 중국 비상경계령 발동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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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백현에서 바라다 보이는 북한 양강도 혜산시 위연동 주택들.
중국 장백현에서 바라다 보이는 북한 양강도 혜산시 위연동 주택들.
RFA PHOTO/ 손혜민

앵커: 북한당국이 양강도 국경지역 주민들에 비상경계령을 내렸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18일 중국 장백현 13도구에서 북한을 거세게 비난하는 확성기 방송을 한 이후 국가보위성이 나서서 중국에 대한 비상경계령을 내렸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 접경지역의 한 주민소식통은 29일 “요즘 양강도 김정숙군을 비롯한 국경지역의   집집마다에 군 당 통보과와 보위부, 보안서의 직통전화 안내판이 나붙었다”면서 “중국측에서 우리를 비난하는 방송을 하거나 사소한 사건이라도 일으키는 것을 목격한 주민들은 해당기관에 즉시 전화로 신고하도록 비상경계망이 조직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조-중국경지역에서는 별의별 사건이 다 일어났지만 중앙기관에서 직접 중국측에 대해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주민신고체계를 조취(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지난 18일 오전 중국 장백현 13도구지역에서 우리 측 양강도 국경지역을 향해 확성기로 비난방송을 하였는데, 이 사건이 중앙에까지 보고되면서 정치적으로 미묘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시 중국 장백현에서 양강도 국경지역을 향해 불어 댄 방송내용은 ‘거지같은 삐쵸선(북한)도둑놈들’이라는 등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중국말과 조선말로 세시간 넘게 방송했다”면서 “이런 욕설에 가까운 방송내용을 보위지도원이 군 보위부에 보고하면서 조-중 간에 심각한 사건으로 번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욕설 방송사건이 위에까지 보고된 이후 양강도 당 선전부위원장과 보위부 부부장이 직접 국경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비상회의를 개최하였다”면서 “비상회의에서는 중국이 조선을 그처럼 비난하는데도 신고하는 주민들이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을   추궁하면서 당조직과 사법기관 신고전화번호를 주민 세대를 비롯한 각 기관에 공시해 중국측이 우리에게 저지르는 이상현상을 즉각 신고할 수 있게 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장백현에서 북한을 향해 왜 비난방송을 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전화 질문에

대해 중국 장백현의 한 간부 소식통은 “현정부 차원에서 비난방송을 한 게 아니고 북조선과 마주하고 있는 장백현 13도구 지역주민들이 자체로 방송을 한 것”이라면서 “북조선의 국경경비대 군인들과 국경지역 주민들이 계속해서 국경을 넘어와 장백지역에서 애지중지 재배하고 있는 인삼과 산삼을 마구잡이로 훔쳐가기 때문에 화풀이 하느라고 비난 방송을 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장백지역은 산삼이 자라는 데 토양과 환경이 적합한 곳으로 중국정부가 5년 전 산삼 씨앗 두 톤을 한국에서 수입해 헬기로 장백의 산지에 뿌렸다”면서 “장백산지에서 자라는 산삼은 최소한15년동안 캐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있는데, 북조선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와 무지막지하게 다 자라지 않은 산삼과 인삼을 도적질 해가는데 어찌 화가 나지 않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군인들은 수시로 국경을 넘어와 산삼뿐 아니라 중국주민들의 가택에 침범해 물건을 훔치는가 하면 부녀자들을 강간하는 사건도 제기되고 있어 중국 장백현 자치구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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