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럽연합이 독자 대북제재를 강화한 가운데 지난해 북한과 유럽연합 간 무역 규모가 10년 전의 100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유럽연합(EU)의 행정부 역할을 담당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유럽연합의 대북 수출은 88만 6천445유로(약 92만 달러), 수입은 46만8천902유로(약 49만 달러) 등 양측 간 무역 규모는 135만 5천 347유로(약 141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2011년 약 1억5천4백95만 유로(약 1억6천 만 달러)(수출 약 4천193만 유로, 수입 약 1억1천302만 유로) 보다 99%나 줄어든 것입니다.
지난해 유럽연합의 대북 수출과 수입이 가장 많은 품목은 모두 화학제품(수출 약 47만 3천 유로, 수입 약 25만7천 유로)이었고, 이어 수출은 전자제품(24만1천 유로), 수입은 차량(6만3천 유로)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또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유럽연합에 가입된 27개국 중 17개국과 무역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연합과 북한의 무역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유럽연합의 독자 대북제재와 코로나로 인한 북한의 국경봉쇄가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유럽연합은 지난 2006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 이후 유엔의 대북제재(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가 시작된 후 모든 유엔 안보리의 대북결의를 유럽연합 및 회원국 법규에 적용해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독자 대북제재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럽연합은 지난 4월에도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다며, 무기개발과 과정에 관여한 북한 개인8명과 기관 4곳에 대한 독자 제재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유럽연합이 북한의 핵 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처음으로 대북제재에 나섰던 지난 2006년 유럽연합과 북한의 무역 규모는 약 2억8천43만 유로(약 2억9천 만 달러)였습니다.
이후 양측의 무역 규모는 등락을 반복하다 2013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했으며, 2019년 약 613만 유로(약 644만 달러) 에서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약 263만 유로(약 276만 달러)로 절반 넘게 떨어졌습니다.
코로나 전과 비교하면 작년 유럽연합의 대북 수출은 2019년의 19%에 불과했고, 대북 수입은 29%에 머물렀습니다.
작년에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북한에 수출을 많이 한 나라는 네델란드(37만 7천 유로), 스페인 (26만 8천 유로), 폴란드 (뽈스까, 10만 2천 유로) 등이었습니다.
또 북한에서 수입을 많이 한 나라는 벨기에(벨지끄, 17만 유로), 스페인(6만7천936 유로), 폴란드(6만7천496유로)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지난달 28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공개한 유럽연합과 인도태평양 국가간의 무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연합의 최대 무역국은 중국(6,969억 유로)이었으며, 한국(1,072억 유로)은 일본(1,245억 유로)에 이어 3위를 기록했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