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인구의 약 62%가 도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한 유엔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앞으로 10년 후엔 이보다 더 많은 약 66%가 도시에 살 것이란 전망입니다. 지에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 세계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해 설립된 유엔 해비타트(UN-Habitat), 즉 유엔인간정주계획은 최근 전 세계 지속가능한 도시화를 분석한 '2020 세계 도시 보고서'(World Cities Report 2020)를 공개했습니다.
북한과 관련해, 보고서는 올해 기준 북한 전체 인구의 62.4%에 해당하는 약 1천 612만명의 북한 주민들이 도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올해 기준 전 세계 평균치인 56.2%와 아시아 지역 평균인 51.1%, 저소득국가 평균인 33.2%와 비교해 모두 높았습니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5년 후인 2025년, 10년 후인 2030년에도 계속 유지될 전망입니다.
보고서는 2025년 북한 전체 인구의 63.8%에 해당하는 약 1천 682만명의 주민들이 도시 지역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30년에는 북한 전체 인구의 65.6%인 약 1천 753만명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올해 기준 전체 인구의 81.4%, 2025년 81.6%, 2030년 82%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추정돼 북한보다 훨씬 높았지만, 남북한 간 격차는 계속 줄어들 것이란 전망입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월드 팩트북은 올해 기준 북한의 도시화율이 62.4%이며 수도 평양에 308만 4천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아울러, 유엔 보고서는 북한 주민 1인당 건물면적(built-up area per capita)이 2015년 기준 나선 59㎡, 평양 50㎡, 청진 40㎡, 송림 39㎡, 함흥 38㎡, 신의주 32㎡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한편,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코로나19 발병의 95%가 도시에서 일어난 만큼, 국제사회가 코로나19 사태로부터 회복하기 위한 열쇠는 도시가 쥐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지난달 31일 '세계도시의 날' 계기 발언 입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 전 세계 인구의 55%가 이미 도시 지역에 살고 있고 이 수치는 2050년까지 68%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세계는 이 전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미래의 전염병 발병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마이무나 모드 샤리프 유엔 해비타트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에서 도시화가 빈곤, 불평등, 실업, 기후변화를 비롯한 여러 세계적 도전 요인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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