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도, 절도 등 범죄행위가 성행하고 있어 사법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31일 “요즘 코로나 봉쇄기간인데도 불구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강도질하는 행위가 늘어나고 있어 사법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섰다”면서 “주로 손전화를 강탈해 간 다음 전화기를 돌려주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는 행위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 사법당국이 주민들에게 손전화사용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5월 28일 신의주시 채하동에서 한 돌격대원이 주변에 있는 가정집에 침입해 손전화기와 귀중품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면서 “이 돌격대원은 집주인에게 연락해 훔쳐간 물건을 돌려줄테니 돈을 가져오라고 요구하다가 집주인이 요구에 응하지 않자 손전화기 등 훔친 물건을 장사꾼에게 팔아 넘기려다 안전원들의 불시 단속에 걸려들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5월초에도 정주시에서는 야간에 길을 가던 여성을 불러 세워 소지하고 있던 손전화기를 내놓으라고 협박하다가 길을 가던 다른 사람들에게 발각되어 미수에 그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면서 “요즘 들어 이런 강도, 절도 사건이 자주 제기되어 불안해진 주민들이 사법당국에 신소(민원)를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코로나 사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생계의 어려움에 처한 주민이 늘어나면서 강도 행위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면서 “사회안전부를 비롯한 사법기관들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운다고 하지만 코로나 봉쇄와 맞물려 범죄행위를 단속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청진시 수남시장에서는 대낮에 시장에 사람들이 혼잡한 틈을 타서 대방(도매상)과 전화를 하고 있던 상인의 손전화를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있었다”면서 “야간도 아니고 대낮에 이런 강도행위들이 발생하는 것은 고난의 행군시기 이후 처음 보는 현상이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사법당국에서는 주민 모임을 통해 이런 범죄행위로 인민들에게 고통과 불안을 주는 행위를 용서하지 않겠다며 경고장을 날리고 있지만 이런 강도행위들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면서 “코로나 시국으로 조성된 주민생계난을 나라에서 해결해 주지 않는 한 당장 먹고 살기 위한 범죄행위를 근절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