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북한식당 봉사원 인기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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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 젊은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해외주재 식당 봉사원의 인기가 요즘 들어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외의 북한식당에서 봉사원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딸들에 대해 좋지 않은 말들이 오가면서 장래에 지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족들의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해외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식당의 봉사원(접대원)은 미모가 뛰어나고 노래와 춤은 물론, 악기 연주 실력까지 겸비한 재능의 소유자들입니다.

비록 재주가 많고 미모를 갖추었다 해도 토대가 든든한 간부를 부모로 두지 않고는 선발되기 어려운 인기 최고의 직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외의 북한식당에 들러본 남한 손님들 중에는 "며느리를 삼았으면 좋겠다"고 농담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손님들의 호감을 사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간 집을 떠나 해외에서 근무하는 봉사원들을 두고 확인되지 않거나 근거도 없는 악성 소문들이 떠돌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에 다니러 왔다는 평양의 한 주민은 "여러 가지 나쁜 소문들이 중국을 드나드는 조선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 그 소문들이 입에서 입을 통해 북한 전역에 퍼지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소문의 내용은 근거도 없는 악성 루머가 대부분이라는 얘깁니다. 앞서의 평양 주민은 "어느 식당 누가 남한 손님과 짜고 몰래 도망치려 했다거나 또는 북한의 고위급 손님들이 오면 잠자리 시중을 들게 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식당을 관리 감독하는 보위요원에게 성 상납도 한다는 식의 악담들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해외에 나가있는 딸 걱정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부모 입장에서 이런 말들은 견디기 어려운 모욕이고 무엇보다도 혼담이 오갈 때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재주 많고 예쁜 딸을 둔 부모들은 대부분 간부들인데 그들도 역시 간부자제와의 혼사를 원하지 않겠느냐"면서 "뜻하지 않은 이런 악성 루머 때문에 혼담이 깨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이탈 주민 오 모 씨도 "북한의 엘리트 계층에서 자식들의 혼사는 그 부모들의 특권을 계속 누리기 위한 매우 중요한 문제인 만큼 고급 간부들이 장성한 딸자식을 해외근무에 보내지 않으려는 현상은 이해가 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