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주최의 동아시안컵 대회, 여자 E-1 챔피언십 예선이 열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현재 예선 승점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내년에 한국에서 열릴 본선에서 남북 대결이 성사될지 주목됩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디오] 4일 북마리아나 제도와의 경기에서 북한 선수들이 첫 골을 넣고 서로 격려하는 소리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진행되는 여자 동아시안컵 E-1 챔피언십 예선.
내년에 열릴 2024년 E-1 챔피언십 본선을 앞두고 지난달 30일부터 중국 주하이에서 예선 경기가 한창입니다.
동아시안컵 규칙에 따라, 동아시안컵 랭킹이 가장 높은 일본과 한국, 중국은 본선에 자동 진출했고, 북한을 포함한 나머지 7개 팀(북한, 몽골, 홍콩, 대만, 괌, 마카오, 북마리아나 제도)이 예선을 치러 1개 팀이 본선에 최종 진출합니다.
북한은 A조로, 지난 30일 홍콩을 만나 11대 0으로 격파했고, 2일에는 몽골을 상대로 19대 0, 4일에는 북마리아나 제도를 상대로 17대0 대승을 거뒀습니다.

예선 5일 차인 현재, 북한은 조 1위로 오는 7일 현지 시간 8시 대만과의 예선 결승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만을 상대로 우승하면 본선 진출입니다. 무승부일 경우 골 득실을 따지는데, 지금까지 47골을 획득한 북한이 본선에 진출할 확률이 높습니다.
본선까지 한 경기만을 앞둔 지금, 본선에서 남북한 여자축구 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특히 몽골 축구협회에 따르면 본선이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내년에 북한팀의 한국 방문이 성사될 경우 남북한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그 관심이 더욱 주목될 전망입니다.
북한 여자축구는 아시아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강팀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로 최근 평가전을 치르지 않아 국제축구연맹(FIFA)의 세계 국가별 축구 순위에서 제외됐지만, 지난 10월 모처럼 국제 대회에 등장해 아시안게임 준우승을 차지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과 여자 동아시안컵에서도 각각 3차례 우승한 전적이 있습니다.
한편 북한 여자축구팀은 2024년 파리 올림픽 아시아 3차 예선에 진출해 일본과 맞붙습니다.
내년 2월 24일에는 북한, 28일에는 일본에서 맞붙을 예정인데 북한이 일본과의 3차 예선에서 승리해 본선에 오른다면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입니다.
에디터 이상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