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교사들, 전국교원대회 참가자 선발에 불만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9.08.26
elementary_school_class_b 평양능라소학교 신입생들의 첫 수업 모습.
/연합뉴스

앵커: 북한당국이 9월 초 평양에서 개최하는 전국 교원대회참가자 선발기준을 놓고 북한 교사들이 불만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북도에서 교육부문에 종사하는 한 소식통은 25일 “평안북도 교육부에서는 교육절(9월5일)을 맞으며 평양에서 개최되는 제14차 전국교원대회 참석자선발사업을 마쳤다”면서 “각 소학교와 초·고급중학교, 대학에서 선발된 대회참석자는 내각 교육성이 보낸 지시문에 기초해 선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제14차 전국교원대회 참석자는 제13차 전국교육일꾼대회와 달리 교육기관간부보다는 일반교원 위주로 선발되었다”면서 “교수안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면서 당의 교육중시정책을 실력으로 받든 일반교원들과 교수들이 대회참석자로 선발된 데에 대해 교원들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교원대회참가자 선발기준에 고난의 행군시기부터 현재까지 교단을 한번도 떠나지 않았던 교원이 우선 선발되어 여성교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90년대 중반에는 식량배급이 끊겨 여성교원들이 대부분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장삿길에 나서느라 학교를 퇴직하였다가 다시 복직해 교육에 공헌하고 있는데 왜 교원대회참가 자격을 주지 않느냐며 교육당국에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교원대회참가자 선발에는 당의 교육중시정책에 물질적으로 이바지한 교원들이 우선 추천되어 현직 교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면서 “돈주아내를 두거나 돈주학부형을 끼고 있는 교원들은 김정은의 방침으로 신축된 학교 축사에 기부금을 내거나 컴퓨터를 비롯한 실험기자재들을 바치고 그 댓가로 14차 교원대회참가자로 선발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이달 30일까지 14차 전국교원대회에 선발된 교원들은 평양에 도착해 평양 4.25여관으로 집합하도록 포치되었다”면서 “평양으로 들어가는 교통비는 참가자부담으로 되어있어 가난한 교원들은 대회참석자로 선발되었다 해도 명단에서 빠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14차 전국 교원대회에서는 조선식의 교육혁명을 새롭게 다그쳐 나가는 실천적 문제들이 토의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교원들은 인재육성사업에 교원들의 역할을 높이라고 다그칠 게 뻔한데 형편없는 월급을 받고 있는 교원에 대한 대우를 개선하지 않고서 교원 대회를 백 번 개최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반응이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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