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월드컵 평양 무관중 경기, 아쉽고 안타까워”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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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북한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경기. 관중, 골, 중계가 없는 '3무' 경기로 치뤄졌다.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북한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경기. 관중, 골, 중계가 없는 '3무' 경기로 치뤄졌다.
/연합뉴스

앵커: 한국 청와대는 평양에서 열린 남북 간의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 경기가 관중들이 없이 치러진 점에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간의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이 무관중, 무중계 경기로 치러져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때 스포츠를 통해 평화의 물꼬를 튼 것처럼 이번에도 그런 기대감을 한국 국민들이 가졌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도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남북 간 월드컵 예선전은 당초 수만 명의 북한 응원단이 관람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한국 응원단은 물론 외신 기자들도 없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습니다. 경기는 0대 0 무승부로 막을 내렸습니다.

한국 국민들은 북한 당국의 불허로 중계방송도 시청하지 못하고 대한축구협회가 제공하는 ‘문자 중계’로만 경기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평양 현지에서 전자우편으로 제3국을 통해 한국 측에 경기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경기가 한국 측 응원단이나 중계 없이 치러진 데 대해서는 한국 정부로서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한다”며 북한이 무관중 경기를 개최한 의도를 파악해 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한국 통일부 대변인: 일단 저희 입장에서는 축구 대표단이 귀국하는 대로 상황들을 면밀하게 파악해 무관중 경기가 어떤 배경과 어떤 의도에서 이뤄졌는지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경기가 중계방송 없이, 또 관중이 없이 진행된 것에 대해 북한에 유감을 표명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별도로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번 경기가 남북 간 합의에 의해 치러진 스포츠 교류가 아닌 국제대회였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규정의 위반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이상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경기 진행에 있어 국제축구연맹, FIFA 규정 위반과 관련한 부분이 있다면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제소하는 절차가 별도로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남북 간의 월드컵 예선전의 녹화 방송이 가능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북한 측이 제공하기로 한 영상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상민 한국 통일부 대변인: (북한이 제공하기로 한 영상이) 방송에 내보낼 수 있는 중계용의 영상인지 혹은 전력분석 차원의 자료를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좀 확실하지 않습니다.

우선 한국의 공영방송사인 KBS는 이날 남북 간 월드컵 예산전 경기 방송을 오는 17일 오후 5시에 이중 편성해 놓았다고 밝혔습니다.

KBS 홍보실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17일 새벽 북한이 제공한 영상이 한국 대표팀을 통해 들어오면 영상이 방송용으로 적합한지를 확인한 후에 방송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경기를 평양에서 직접 관람한 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스웨리예 대사는 자신이 직접 찍은 경기 영상 일부를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에는 한국과 북한의 국가가 연주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베리스트룀 대사는 “평양에서 한국 국가가 연주되는 희망적이고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해당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남북 선수들이 경기 중 잠시 충돌하는 장면도 영상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 영상에는 남북 선수들이 한때 뒤엉키며 충돌했지만 한국의 손흥민 선수와 북한의 리영직 선수 등이 이를 말리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백두산과 삼지연군을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이번 공개행보는 지난 6월 남북미 판문점 회동 이후 22번째이자 올해 19번째의 정치분야 활동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과거 정치적으로 중대한 결단을 앞두고 백두산이나 삼지연군을 찾은 바 있어 주목됩니다. 김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참가 결정을 앞둔 지난 2017년 12월 백두산에 오른 바 있습니다.

고모부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을 처형하기 직전인 지난 2013년 11월에는 백두산지구 체육촌과 삼지연군을 돌아봤고 2015년 신년사 발표를 앞둔 2014년 11월에도 백두산 천지를 방문한 바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방문 이후 2015년 신년사를 통해 한국 정부와 최고위급 회담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집권 만 3년이 되는 시점인 2015년 4월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5주기인 2016년 11월에도 백두산 지역을 찾았습니다.

이상민 대변인은 “향후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 동정, 북한의 상황 등을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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