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화 기행] 서커스-세계 정상급 평양교예단 ‘인기’

요즘 북한에서는 승승장구로 잘 나가는 문화 상품이 있습니다. 남쪽에서는 역사의 무대 뒤로 사라질지도 모를 문화 상품, 바로 서커스 공연입니다. 남북 문화 기행 오늘은 남북한 서커스의 현주소를 알아봅니다.
워싱턴-이원희 leew@rfa.org
200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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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평양교예단이 모나코에서 열린 몬테카를로 국제교예 축전에서 3단 공중 전회 비행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북한의 관영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노동당 간부를 양성하는 공산 대학교수로 재직하다. 2003년에 탈북한 남한의 민단단체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교예단의 공중 전회 비행은 북한에서 공연을 직접 볼 때도 대단했다고 전합니다.

-공중비행은 항상 세계적인 경쟁자 없이 1등 입니다. 스릴감, 긴장감 있고 박진감 넘치는 것이 공중 전회 비행입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거든요.


남한에는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동춘서커스단이 있습니다. 그런데 30여 년이 넘게 이 서커스단을 이끌어 온 박세환 단장의 고민은 요즘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어쩌면 이번 불경기로 서커스단이 해체될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는데요.

- 부천에서 공연하고 있는데 평소 때 하는 공연의 입장객이 10분의 1 도 안돼요 1929년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서 80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의 연중무휴로 공연해 왔는데 올해로 잘못하면 우리나라 유일한 서커스가 없어질 위기에 있습니다.

물론 지금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거의 모든 대중문화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부나 지방자치 단체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는 동춘서커스단 박세환 단장은 개인이 이끌어 가기에는 너무 힘겹다고 호소합니다.

- 모든 대중문화가 다 발전해 왔는데 뮤지컬도 세계 수준에 와있고 연극도 많이 지원하고 난파, 비보이, 전부 지원했는데 서커스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심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40-50명의 월급이 나가죠. 공연장비, 홍보지용이 엄청나게 들어가요.

하지만 평양교예단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육성하면서 체계적인 후진 양성, 그리고 끊임없는 새로운 기술로 이어지는 종목을 개발하고 있다고 김 대표는 전합니다.

- 국가적으로 육성하는 주체적 교예 예술로 만들어내고 발전시켜 선두주자가 되자는 북한의 교예 예술정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국가적인 투자 내지는 관심, 그에 대한 추진력이 있어서 잘 돌아가는 것입니다.

남한도 지난 90년대 후반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기도 했지만 2002년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서커스에 대한 지원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나마 정부의 관련 부서에 젊은 층들이 들어서면서 서커스는 단순히 광대들의 애환이 담긴 신파조의 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동춘서커스단의 박 단장은 답답해합니다.

- 국가적인 차원으로 지방자체 단체나 재벌기업이 후원자로 나와서 서커스 산업이 유지될 수 있도록 외국같이 해야 하는데 지금 평양교예단은 세계 2-3위의 서커스단인데, 전 세계적으로 관광 산업에 서커스를 제일 많이 활용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만 힘을 기울이지 않고 있어요.

남한에서는 6•25 전쟁 후 대중문화가 거의 없었던 시기 서커스 공연이 국민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었다고 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은 회고합니다. 지난 72년도에 미국에 왔다는 한인 동포는 지금도 고향 생각을 하면 서커스 공연부터 떠오른다며 추억을 전합니다.

- 그때는 천막을 치고 가마니로 울타리를 만들고 사람들이 지키고 있을 때 천막을 들치고 몰래 들어가기도 하고 울타리 가마니 사이로 들어간 적도 있었어요. 사람 웃기는 만담, 요술, 그네 타고 돌기, 원숭이 재주 피우는 것 새끼코끼리 꼬리 잡고 놀이하는 것, 말 타고 사람이 재주 부리는 것 호랑이 사자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들이 기억납니다.

박세환 단장 역시 60년대 70년대 서커스는 대중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며 서커스단을 통해 배출된 가수, 만담가들이 당시 대중의 우상으로 떠올랐다고 말했습니다.

- 이봉조 씨, 서영춘 씨, 이주일 씨 등이 스타로 다 나가고 제가 맡아 하기는 1975년 그러니까 한 30년째 단장을 하는데 그동안 어려운 대로 무대예술의 자급률이 70-80 %로 괜찮았는데, 지난해 미국의 경제 한파가 몰려와 완전히 치명적입니다.

박 단장은 세계적으로 문화 관광 산업으로 주목받는 서커스가 한국에서는 알아주지 않는다며 북한의 교예단이나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단’과 같은 지원과 관심을 둔다면 동춘도 세계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서커스단이라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 평양교예단뿐 아니라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라든가 중국 등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직접 지원해서 국민에게 즐거움을 주는 대중문화로 만들었는데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는 84년도에 창단해서 국가에서 일시에 100억을 지원해 지금은 연간 매출이 9천억 원 정도 갑니다.

동춘서커스단은 지금도 새로운 기술, 새로운 작품을 개발하면서 경쟁력을 기르고 있지만, 경제적인 위기로 서커스단이 해체되면 다시 서커스단을 꾸리는 일은 어렵게 된다고 염려합니다. 훈련받은 단원들은 잠시 공연을 안 해도 무대에 서기가 어렵게 되고 새로운 단원 훈련은 적어도 3년 이상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국에서 서커스단의 명맥이 끊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지금은 홍길동, 태풍 같은 주제를 가지고 공연 자체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데 문제는 옛날하고 달라서 작품비도 많이 들어가고 의상과 여러 가지 부대시설이 따라가지 못하니까 힘들죠.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는 한국에서도 여러 번 공연했는데요, 공연 때마다 표가 매진되었습니다. 태양의 서커스단은 서커스는 분명한데 아름다운 음악이나 뛰어난 안무, 현란한 무대, 장치, 조명으로 전통적인 서커스에 예술적인 요소들을 결합시킨 새로운 공연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잠시 태양의 서커스에서 나오는 음악 들어보죠.

(태양의 서커스 음악)

한편의 잘 짜인 뮤지컬 음악극을 보는 것 같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박 단장은 동춘서커스단이 태양의 서커스단과 특수조명, 미술, 무대장치 등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지만 개인기는 남한도 우수한 단원들이 많다고 합니다.

- 우리가 강인하고 민첩하니까 더 멀리 뛰고 높이 뛰고 하는 것은 더 낫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야 관객들이 평을 하는 거죠. 문제는 시설이 고급화되어야 하고 옛날 기술로는 안 된다는 결론입니다.


북한의 평양교예단은 지난 2000년 남한 공연을 통해 남한에도 많이 알려진 서커스단입니다. 박 단장도 평양 서커스단이 세계 최고의 서커스단 이지만 남한 서커스단과 다른 면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평양교예단의 공중그네는 명실 공히 세계 1위로 제가 곡예협회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세계 유명한 서커스 단장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어 보면 공중곡예는 1위입니다. 단 남한보다 못한 것은 쇼맨십이 약하고 자연스럽지 않다는 겁니다.

북한 인민들이 즐기고 자랑하는 평양 교예단은 공연장이 많아지고 교예 예술인 수도 대폭 늘린데다 공연 횟수도 많아져 평야시민 누구든지 즐길 수 있다고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전합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은 일반 공연가격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서커스 내용은 북한말로 막간극이라고 해서 막과 막 사이에 해학적으로 웃길 수 있는 즐거운 시간도 있고 육체적인 한계를 넘는 기합이나 인간적인 초능력으로 다양하게 꾸며서 김 대표가 보기에도 교예에 가면 신나고 재미있고 긴장감도 있어서 평양 사람들이 대단히 좋아하는 예술 형식이라고 전했습니다.

- 대체로 보면 특별한 설명이 없이 서커스 자체는 어떤 이념이나 사상적인 요소가 들어가지 않아요. 그래서 순수하게 즐길 수 있고 많이 웃을 수 있고 그래서 좋아하는 거죠.


남한 서커스단의 박 단장은 북한이나 중국 못지않은 서커스단의 전통과 역사가 있고 연출력 기획력도 있어 이대로 사양길로 갈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서커스는 지금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에 제일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미국도 라스베이거스에서 인기 있는 쇼는 서커스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2007, 2008년도 통계를 보면 무대 예술 중 오케스트라 뮤지컬 오페라 등을 다 합쳐서 총매출의 58%가 서커스로 올린 겁니다.

서커스는 남녀노소 외국인 등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다 즐길 수 분야로 내용도 지루하지 않게 6분 정도씩 소재와 출연자들이 바뀌기 때문에 몰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소개합니다.

- 주제가 바뀌면서 클라이맥스, 스릴, 즉 전율이 있으면서 울고, 웃기고 제일 좋은 사업입니다. 그래서 저도 희망을 품고 있는데 이 어려운 고비만 잘 넘겨 세계적인 장비를 갖추면 좋은 때가 오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관객을 모으는데 이 이상 더 좋은 공연물이 없습니다. 아주 다양하지 않습니까?

김흥광 대표는 남한에 와서 서커스 공연을 본 적이 없고 마술을 하는 것을 보았지만, 이는 서커스 전체 공연에 일부에 지나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합니다.

- 사람들이 만들어낸 예술 형식들이 물론 경쟁사회이기 때문에 경쟁력을 잃고 없어진다는 것이 안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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