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백두산 화산폭발 촉발 가능성 적어"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0.10.29
2010.10.29
MC: 최근 백두산의 분화 징후가 뚜렷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북한의 3차 핵실험이 화산 폭발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핵실험에 의한 인공지진이 백두산의 화산 폭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미국 내 전문가의 주장도 적지 않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006년과 2009년 1,2차 핵실험을 강행한 함경북도 풍계리와 백두산까지의 거리는 100km(약 110km)가 넘습니다.
최근 “백두산의 분화 징후가 뚜렷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할 경우 백두산의 폭발을 촉발할 수 있다는 주장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한나라당의 신영수 의원은 지난 7일, 중국 지진국의 자료를 인용해 북한의 핵실험 장소가 백두산 지하와 연결된 마그마 층과 불과 8km밖에 떨어지지 않아 북한이 추가로 핵실험을 한다면 백두산의 분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핵실험으로 규모 6.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백두산의 폭발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다소 다른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전 세계의 화산 활동을 연구해 온 미국 캘리포니아 주, UC 산타크루즈 대학의 짐 길(Jim Gill) 교수는 백두산의 분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에는 핵실험장과 백두산 사이의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이전 핵실험에 의한 큰 규모의 폭발이 백두산의 화산 활동과 연관이 있다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겁니다. (It is very unlikely that a blast of the magnitude of previous nuclear tests would affect the volcano, especially because of the distance between the sites.)
인공지진 전문가에 따르면 일반적인 지진에너지는 저주파 영역이 높아 멀리 전달되지만 핵실험과 같은 인공적인 지진 에너지는 저주파 영역이 낮아 자연지진에 비해 에너지의 전달이 훨씬 적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한다 해도 핵실험장소에서 100km 이상 멀리 떨어져 있는 백두산에 미치는 영향이 자연지진보다 훨씬 작을 수밖에 없으며 백두산 지하에 작은 진동을 줄 수는 있지만 화산폭발을 촉발할 것이라는 주장은 성급하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의 견해입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이윤수 박사도 러시아의 위성 ‘테라(Terra)'가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백두산의 천지에서 고온의 가스를 감지했지만 그 후 추가로 확인되거나 검증된 것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것이 북한의 핵실험과 직접 관련이 있는지도 확신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스미소니언 연구소의 릭 운더만(Rick Wunderman) 연구원도 지진과 화산 활동의 연관성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며 자연 지진은 화산 폭발을 촉발할 수 있지만 핵실험에 의한 폭발 가능성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또 실제로 핵실험을 한 지역임에도 여러 해 동안 분화하지 않은 화산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며 모든 지질학적 요소와 화산 폭발의 원인은 다르다고 운더만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On the other hand, in Western US we have many slumbering volcanoes that were seemingly not awakened by years of nuclear testing there. That said, every geologic setting and volcano are somewhat different.)
또, 화산 폭발을 자극하는 지진의 규모도 문제입니다. 2009년 2차 핵실험 당시 지진 규모는 4.5, 1차 핵실험 때도 비슷한 규모로 이는 사람이 진동을 느끼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최근 제기된 규모 6.5의 지진은 집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며,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핵실험장을 중심으로 수 km 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엄청난 세기입니다. 한국지질연구원의 이윤수 교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 영토가 좁은 북한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지진을 동반한 핵실험을 감행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최근 제시된 근거 자료를 볼 때 정확한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백두산의 화산 폭발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을 정확히 분석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확인된 자료가 아닌 현재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과학적인 자료와 근거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 화산 전문가들도 백두산의 폭발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앞으로 있을 과학적인 조사와 연구 활동에 동참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과 북한이 공동연구를 통해 이를 대비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006년과 2009년 1,2차 핵실험을 강행한 함경북도 풍계리와 백두산까지의 거리는 100km(약 110km)가 넘습니다.
최근 “백두산의 분화 징후가 뚜렷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할 경우 백두산의 폭발을 촉발할 수 있다는 주장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한나라당의 신영수 의원은 지난 7일, 중국 지진국의 자료를 인용해 북한의 핵실험 장소가 백두산 지하와 연결된 마그마 층과 불과 8km밖에 떨어지지 않아 북한이 추가로 핵실험을 한다면 백두산의 분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핵실험으로 규모 6.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백두산의 폭발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다소 다른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전 세계의 화산 활동을 연구해 온 미국 캘리포니아 주, UC 산타크루즈 대학의 짐 길(Jim Gill) 교수는 백두산의 분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에는 핵실험장과 백두산 사이의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이전 핵실험에 의한 큰 규모의 폭발이 백두산의 화산 활동과 연관이 있다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겁니다. (It is very unlikely that a blast of the magnitude of previous nuclear tests would affect the volcano, especially because of the distance between the sites.)
인공지진 전문가에 따르면 일반적인 지진에너지는 저주파 영역이 높아 멀리 전달되지만 핵실험과 같은 인공적인 지진 에너지는 저주파 영역이 낮아 자연지진에 비해 에너지의 전달이 훨씬 적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한다 해도 핵실험장소에서 100km 이상 멀리 떨어져 있는 백두산에 미치는 영향이 자연지진보다 훨씬 작을 수밖에 없으며 백두산 지하에 작은 진동을 줄 수는 있지만 화산폭발을 촉발할 것이라는 주장은 성급하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의 견해입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이윤수 박사도 러시아의 위성 ‘테라(Terra)'가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백두산의 천지에서 고온의 가스를 감지했지만 그 후 추가로 확인되거나 검증된 것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것이 북한의 핵실험과 직접 관련이 있는지도 확신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스미소니언 연구소의 릭 운더만(Rick Wunderman) 연구원도 지진과 화산 활동의 연관성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며 자연 지진은 화산 폭발을 촉발할 수 있지만 핵실험에 의한 폭발 가능성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또 실제로 핵실험을 한 지역임에도 여러 해 동안 분화하지 않은 화산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며 모든 지질학적 요소와 화산 폭발의 원인은 다르다고 운더만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On the other hand, in Western US we have many slumbering volcanoes that were seemingly not awakened by years of nuclear testing there. That said, every geologic setting and volcano are somewhat different.)
또, 화산 폭발을 자극하는 지진의 규모도 문제입니다. 2009년 2차 핵실험 당시 지진 규모는 4.5, 1차 핵실험 때도 비슷한 규모로 이는 사람이 진동을 느끼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최근 제기된 규모 6.5의 지진은 집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며,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핵실험장을 중심으로 수 km 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엄청난 세기입니다. 한국지질연구원의 이윤수 교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 영토가 좁은 북한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지진을 동반한 핵실험을 감행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최근 제시된 근거 자료를 볼 때 정확한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백두산의 화산 폭발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을 정확히 분석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확인된 자료가 아닌 현재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과학적인 자료와 근거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 화산 전문가들도 백두산의 폭발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앞으로 있을 과학적인 조사와 연구 활동에 동참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과 북한이 공동연구를 통해 이를 대비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견해를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