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강행 시, 방사능 오염 등 한반도 피해 심각

최근 북한핵문제로 인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만약 좁은 영토의 북한지역, 특히 산악지역에서 핵실험이 이뤄질 경우 방사능에 의한 수질 오염으로 한반도 전체에 심각한 인명피해와 생태계 파괴를 입히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장균 기자와 함께 관련내용을 살펴봅니다.

남한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실험 임박설이 계속 대두되고 있는데요, 최근 함경북도 길주의 갱도굴착이 이와 관련이 있지 않나 하는 보도도 있었죠?

이장균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은 미국처럼 넓은 사막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영토가 좁아서 결국 지하에서 실험을 할 수 밖에 없는데요, 최근 함경북도 길주의 갱도굴착이 주목을 받고 있죠. 4일 남한의 김성일 합참본부장은 국방위원들을 상대로 한 비공개보고에서 길주에서 갱도를 파낸 적체물이 쌓여있는 것이 위성사진에 의해 포착됐다고 보고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한정부는 여전히 북한에서의 핵실험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근래에는 핵실험이 지상이나 수중에서 실험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지하에서만 행해지는 이유가 있습니까?

이: 핵실험은 지표, 공중, 대기권 외에 지하, 수중실험으로 구분됩니다만 방사능 피해가 문제가 된 이후로부터는 주로 지하핵실험이 실시돼 왔습니다. 1960년대 중반에는 지하핵실험을 제외한 대기권, 수중, 우주공간에서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부분적 핵실험금지조약이 체결된 바 있고 96년에는 유엔총회에서 지하핵실험까지를 포함한 모든 핵실험을 금지하는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이 통과됐습니다. 그러나 96년 이후에도 파키스탄이 98년에 핵실험을 강행했죠.

핵무기는 직접 사용되지 않더라도 최종 완성을 위한 핵실험을 통해 인류의 건강과 환경을 크게 위협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네. 핵실험으로 산출되는 낙진과 방사능의 피해가 가장 크죠, 그리고 핵폐기물에 의한 오염 등으로 핵실험 지역과 폐기물 처리 인근 지대는 물론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장기간 심각한 인명 피해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IPPNW, 즉 ‘핵전쟁예방을 위한 국제의사회’의 최근 분석에 의하면 2000년까지 340여만 명이 방사능 낙진 등 핵실험이 원인이 된 암으로 사망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방사능 오염은 그 범위와 시간에 있어서도 큰 피해를 가져옵니다. 1986년 전 세계에 충격을 가져다 준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로 10년이 지난 1996년까지 그 지역에서 모두 12만5천명이 방사능 오염과 관련된 질병에 의해 사망했고, 약 900만 명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에서 만약 지하핵실험이 가능성 또 그럴 경우 예상되는 피해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이: 북한은 영토가 좁고 인구가 밀집해 있기 때문에 만약 핵실험을 한다면 함경도 산간지역이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북한이 지하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우려되는 것은 방사능오염에 따라 주변 생태계가 파괴되고 식수원이 오염된다는 점입니다, 일본의 안보문제 전문가인 다쿠쇼쿠대학의 시토시 모리모토 교수가 발표한 2003년 논문에서도 지적이 됐습니다만 북한이 지하핵실험을 할 경우 북한의 지하수는 물론 한반도 전체지하수가 오염되고 나아가 동해까지 오염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반도 특성상 강의 원천인 산악지역에서 핵실험이 실시되면 동부지역은 물론 서부지역까지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상당히 오랜 기간 식수는 물론 농업용수, 공업용수도 사용할 수 없게 돼 농업생산이나 공장가동은 물론 지역민들도 식수부족으로 희생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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