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취임 후 첫 순방지는 아시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빠른 시일 안에 아시아 순방길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변창섭 Pyonc@rfa.org
2009-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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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빠른 시일 안에  아시아 순방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8월 대통령 선거 당시 오바마 부부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빠른 시일 안에 아시아 순방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8월 대통령 선거 당시 오바마 부부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
AFP PHOTO/Emmanuel Dunand
변창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달 20일 공식 취임하는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경제 회생책이 의회에서 통과되고 각료급 인사는 물론 차관보급 고위직에 대한 상원의 인준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올 여름 이전에 일본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아시아 순방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을 포함해 역대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전통적으로 유럽을 첫 해외 순방지로 택해왔다는 점에서 오바마 당선인의 아시아 순방이 이뤄질 경우 이는 아시아를 중시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뉴욕의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오바마 당선인이 특히 자신이 한때 자라고 공부했던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싶어 한다는 말이 오바마 외교 자문들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오마바 당선인이 동아시아 순방에 나선다면 일본에 이어서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오마바 당선인은 6살 때인 지난 1967년부터 10살때인 1971년까지 친엄마, 계부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살며 그곳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적이 있습니다.

이 소식통은 “오바마 당선인이 아시아를 순방하려는 계획은 앞으로 관련 부처 간에 더 조율돼야 하기 때문에 날짜가 확정된 것은 없고, 아직은 예비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오바마 당선인이 이번 순방길에 중국은 가지 않을 것 같다”면서 “한국도 순방국에 포함됐다는 말을 아직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오바마 당선인은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중요성을 부각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오바마 당선인은 앞으로 동아시아정상회담(EAS)에도 참석하길 바라고 있어 미국 정부도 현재 이 기구에 가입하기 위한 협정에 서명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이자 해상 보안과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측면에서도 미국의 전략적인 이익에 중요하기 때문에 오바마 외교 보좌진도 아세안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005년 첫 회의를 개최한 동아시아정상회담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10개 동남아시아국가가 정회원국으로 가입해있고, 중국, 한국, 일본을 포함한 6개국이 추가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습니다.

한편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전직 외교관은 “오바마 당선인이 한때 자라고 공부했던 인도네시아를 먼저 갈 수도 있겠지만 일본을 방문하면서 한국을 빼놓는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전직 외교관은 특히 과거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일본을 빼놓는 바람에 대미 감정이 악화됐고,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은 당시 나쁜 기억을 잊어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오바마 당선인이 이번에 한국이나 중국을 순방국에 넣을 수 없다면 차라리 두 나라를 포함할 수 있도록 순방 일정을 늦추는 것이 낫다”고 이 전직 외교관은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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