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린이에 컴퓨터 보급 중요"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에게 한 대의 휴대용 컴퓨터를 보급하는 미국의 OLPC 운동을 아십니까? 이 운동의 창립자가 최근 북한의 어린이에게 컴퓨터를 보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어린이에게 휴대용 컴퓨터를 보급하는 OLPC(One Laptop Per Child) 운동. 이 운동을 시작한 니콜라스 네크로폰테(Nicholas Negroponte) 대표가 최근 북한의 학생들에게 휴대용 컴퓨터를 보급하는 일에 큰 관심이 있는 것으로 14일 알려졌습니다.

미국 MIT 공과대학의 교수를 지낸 네그로폰테 대표는 지난 8월에 취임한 OLPC의 이재철 아시아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 학생들에게 컴퓨터를 보급하고 전 세계의 정보를 접하게 하는 일이 통일로 가는 빠른 길"이라며 "OLPC 아시아 지역의 사무실이 한국에 있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네그로폰테 대표는 "훗날 북한의 개방화와 민주화를 이끌어내는 세대는 지금의 권력층이 아닌 북한의 젊은 학생들"이라며 "학생들에게 빵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를 얻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이재철 아시아 대표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이재철 대표

: 현재 북한과 접촉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네그로폰테 대표가 한 이야기는 'OLPC 아시아가 한국에 있어야 할 이유가 있다. 앞으로 가장 낙후돼 있을 지역은 북한이고, 경제지원을 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개방화를 이끌어 내고 차세대 민주화를 만들어내는 수단은 앞으로 오는 북한 지역의 학생들'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게 하고 그들의 교육도 열린 프로그램으로 하게 되면 통일로 가는 빠른 길이라고 보기 때문에...

네그로폰테 대표는 2008년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회견에서 북한은 인터넷 접속이 자유롭게 이뤄지지 않아 휴대용 컴퓨터의 보급이 어렵기 때문에 OLPC 운동을 북한에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 대표를 한국인으로 임명하고 지역 사무실도 한국에 두는 것을 고려하는 등 북한 어린이에게도 컴퓨터를 보급하는 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난한 나라의 한 어린이에게 한 대의 휴대용 컴퓨터를 공급하는 OLPC 운동은 2007년에 처음 시작됐으며 현재 유럽과 아시아, 중동 지역의 50개국 이상의 어린이와 학교의 선생님에게 컴퓨터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또 각국의 정부는 OLPC 측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컴퓨터 보급을 확대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어린이에게 공급하는 휴대용 컴퓨터는 약 100달러 상당의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이 없으며 어린이들의 교육용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OLPC의 휴대용 컴퓨터를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과 국제적인 대북 제재의 해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그리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