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개막식...북한 153번째로 입장
2024.07.26
앵커: 파리올림픽이 오늘(26일) 개막했습니다. 8년 만에 하계올림픽에 참가한 북한이 좋은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2024파리 올림픽이 26일 공식 개회식을 통해 시작됐습니다.
북한은 개회식에서 개최국 프랑스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206개국 중 153번째로 입장했는데요,
8년 만에 하계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 북한 선수단의 개회식 선봉에는 수영 다이빙 임영명과 유도 대표 문성희가 나섰습니다.
하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열린 이날 개회식에서 배를 타고 센 강을 따라 입장한 북한 선수들은 밝은 미소를 보이고 인공기를 흔들며 이번 대회에서의 선전을 다짐했습니다.
이날 본격적으로 시작된 파리 올림픽은 8월 11일까지 17일간의 치열한 경쟁에 돌입합니다.
전세계 206개 나라에서 1만 500명의 선수가 329개 종목에 참여합니다.
북한은 기계체조, 육상, 복싱, 수영 다이빙, 유도, 탁구, 레슬링 등 총 7개 종목에 남자 4명, 여자 12명 등 16명의 선수가 참가합니다. 8년 전 리우올림픽과 비교해 출전 종목은 2개, 선수는 15명 줄었습니다.
유력한 올림픽 메달 후보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른 여자 기계체조의 간판 안창옥과, 2024도하 세계수영선수권 다이빙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 은메달을 합작한 김미래-조지민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 복싱 54kg급의 방철미와 60kg급의 원은경도 올림픽 메달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미국의 유력 스포츠 전문 매체는 북한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 23일 파리 올림픽에서 북한 선수 중 여자 레슬링 62kg급에 출전하는 문현경 선수가 유일하게 은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로 종합순위 34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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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거주하는 탈북민 김수경 씨는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정권이 스포츠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게 안타깝다면서도 북한 선수들은 다치지 않고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응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수경씨: 올림픽에 나와서 당당하게, 스포츠 체육인으로 나와서 자기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더불어 자기 나라 이름 휘날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근데 북한은 스포츠보다는 정치적인 색깔을 더 많이 씌우니까 그냥 좀 안타까울 뿐입니다. 북한에서도 자유롭게 운동하고 경기에도 참여하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리우 대회 이후 8년 만입니다.
앞서 북한은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는 참가하지 않아 올림픽 출전 자격이 정지되면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2년 말 징계를 해제하면서 이번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