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에서는 북과 꽹과리 등 풍물패들의 공연이 울려퍼지고 성화 봉송을 지켜보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대부분 중국인 유학생들이었습니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며 서울에서의 성화 봉송을 축하했습니다.
산둥성에서 온 중국 유학생의 말입니다.
류빙 산둥성: 저희는 부산에서 왔습니다. 중국 사랑해요. 북경 올림픽 때문에 마음이 많이 기뻣어요. 한국 친구 많이 압니다. 파이팅도 해주고 너무 감사합니다.
하지만, 중국 유학생들의 축하 물결과는 대조적으로 한 켠에서는 북경 올림픽 성화 봉송 저지를 위한 반대 시위가 벌어집니다.
규탄시위 현장음: 중지하라 중리하라 중지하라. 중국 정부는 사죄하라 사죄하라 사죄하라.
반대 시위를 이끈 시민단체인 '기독교사회책임'의 김규호 대표는 인권탄압을 자행하는 중국은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김규호 대표: 중국은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없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중국 정부의 성화봉송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중국의 반인권적인 행동을 강력 규탄하고, 또 성화봉송 반대합니다.
성화 봉송 첫 주자가 무리없이 출발한 뒤에도 올림픽공원 현장에서는 중국인 유학생 수백 명과 시민단체 회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중국 유학생들과 일부 시민단체들 간에 성화 봉송 축하와 저지 시위를 지켜본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김숙자 (성동구 금호동) : 같은 동포지만 너무 마음이 아프잖아요. 도울수 있는 수 있으면 돕고 싶어요. 같은 여성이고 국민이지만 뭐라고 말할 수가없어요. 중국 동포들이 좀 도와 줬으면 좋겠어요. 잔인하게 하지 말고.
장주성: 학교에서 민주주의에 대해 배우고 잇는데요.... 시민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야하니까.... ..중국의 평화시위에 대한 무력 진압이 못됐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올림픽이 세계 체육행사인 만큼 성화 봉송도 정치적으로 이용되기 보다 순수하게 평화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시민들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임부성 (강동구): 네 역시 세계적인 축제 무대를 서울에서 한번 더 느끼는 것 같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논란이 좀 있어요...) 아,,그거 잘못된 생각 같애요. 세계적인 평화의 상징 아닙니까?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는 .국민들한테는 그게 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잇어요.
성화 봉송이 시작된 올림픽 공원 근처에는 일찌감치 시위대들간의 충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8000천여 명의 특공대가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27일 서울에서 이뤄진 성화 봉송은 오후 2시 반쯤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출발해 한남대교를 건너 동대문 운동장, 청계천 등을 지나 서울광장까지 24km 구간까지 이어졌습니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을 봉송 첫 주자로 남한의 유명한 13인조 가수 '수퍼 주니어'의 한경 씨, 지난 2006년 텔레비전 연속극 '주몽'으로 인기를 얻었던 배우 송일국 씨, 그리고 마지막 주자로 88 서울올림픽 '굴렁쇠 소년' 윤태웅 씨 등 80명의 봉송 주자가 서울 봉송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서울에서 봉송 행사를 마친 2008 북경올림픽 성화는 27일 밤 늦게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거쳐 평양으로 전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