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추진…북 호응 희망”

서울-서재덕 seoj@rfa.org
2019.11.26
olympic_cohost_b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32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유치 공감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한국 정부가 오는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개최 추진 의지를 피력하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26일 서울에서 열린 2032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유치 관련 회의.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남북 정상이 오는 2032년 하계올림픽을 공동으로 유치하는 방안에 대해 뜻을 모았다며 2032년 남북 공동올림픽 유치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남북이 지금부터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 준비해 나가야 할 게 많다며 북한이 적극 호응해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박양우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은 공동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박 장관은 다만 최근 남북관계가 녹록지만은 않다며 체육 분야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박양우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얼마 전 평양에서 치러진 (남북) 월드컵 축구 예선전에서 보듯이 북한은 국제 체육계를 저버리는 등 예측 불가능한 상대입니다.

박 장관은 그럼에도 올림픽 공동 유치를 위한 적극적 노력의 일환으로 예정에 없던 2024년 동계청소년 올림픽대회 공동유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남북 9·19공동선언을 통해 오는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월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강 대사를 포함한 주한외교단을 한국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개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관심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지난 10월 18일):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모아주신 평화와 화합의 열기가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까지 계속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를 당부드립니다.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을 감안할 때 한국 정부의 제안에 북한이 호응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북한은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에 일절 응하지 않은 채 대남 비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 9주기를 맞아 남북 접경지역에서의 해안포 사격을 비롯해 올해 들어서만 12차례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등 무력 시위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한국 내에선 특히 지난달 15일 평양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이 무중계,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북한과의 국제행사 공동유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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