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여권지수가 수년째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당분간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캐나다의 국제 시민권 및 금융자문회사인 아톤 캐피탈(Arton Capital)사가 6일, 2021년 여권지수(Passport Index) 점수를 발표했습니다.
북한의 여권지수 점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2점.
북한은 같은 점수를 받은 방글라데시와 수단, 남수단, 리비아, 그리고 민주콩고와 함께 199개국 총 79위 가운데 공동 74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해 71위에서 세 계단이 떨어졌습니다.
북한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나라는 에티오피아와 네팔 등 14곳 뿐입니다.

이동점수(Mobility Score)라고도 불리는 여권지수 점수는 비자, 즉 입국허가사증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의 수를 기준으로 삼는데, 북한은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나라가 7개 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북한 주민이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나라가 적다는 겁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국경봉쇄 때문에 아무도 북한에 들어갈 수도, 북한을 나올 수도 없는 상황이라, 여권지수 평가 및 순위는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평가에 따라 오르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은 이번 조사에서 비자없이 갈 수 있는 나라가 총 95개국으로 미국, 일본 등 9개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고, 뉴질랜드가 단독 1위를 차지했습니다.
결국,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고 국경봉쇄가 해제되지 않는 한 북한의 여권지수 평가는 당분간 큰 변화없이 낮은 점수와 순위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론 캐피탈사의 아만드 아톤(Armand Arton) 대표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여권지수는 국가 간에 계속 증가하는 개방성을 지원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더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세상과 이어질 수 있는 모든 상황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The Passport Index supports an ever-increasing openness between nation states and welcomes any circumstance which can lead to a world where people are able to travel more freely.)
한편, 캐나다의 또다른 여권지수 평가업체인 헨리 앤 파트너즈(Henry & Partners)는 지난해 10월, 북한이 비자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가 34개국이라며, 전체 조사대상국 106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100위에 올랐고, 지난 2010년 90위에서 10년동안 10계단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