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물 공격 위협을 막는다는 명분아래 추진된 남한 강원도 화천군의 평화의 댐이 우여곡절 끝에 18년 만에 완공됐습니다. 평화의 댐은 일단 준공을 계기로 북한강 수역의 홍수조절 역할은 물론 새로운 관광지로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19일 정식 준공식을 갖는 평화의 댐 총 높이는 125m로 남한에서는 가장 높은 댐이 됐고 저수용량도 26억 3천만 톤으로 소양강댐과 충주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댐이 됐습니다. 평화의 댐을 만들게 된 원인이 됐던 북한 금강산댐보다 천만 톤이 많은 규모입니다. 공사경비는 국민성금 6천만 달러를 포함해 모두 3995억 원, 미화 4억 달러 가까이 들었습니다.
평화의 댐은 2단계 공사를 모두 마친 시점에서는 북한강의 홍수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댐이 완공됨에 따라 화천군은 평화의 댐 준공을 계기로 평화의 댐 주변지역을 평화를 상징하는 관광지로 만든다는 계획아래 대규모 야생동물의 쉼터공원과 비무장지대와 세계의 분쟁지역에서 수거해 온 탄피를 모아 만드는 ‘평화의 종’ 공원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북한은 지난 7월 내린 집중호우로 금강산댐에 물이 가득 담긴데다 다가올 태풍에 대비하기 위한 수위조절을 위해 지난 15일부터 초당 400톤의 물을 남쪽으로 흘려보냈습니다. 이번에는 지난달 초 임진강 댐의 물을 사전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흘려보내 지역어민들에게 피해를 준 것과는 달리 하루 전인 14일 남한 측에 통보했습니다.
평화의 댐 건설단 민병수부장은 KBS에서 금강산댐, 지금은 임남댐으로 불리우는 북한의 댐에서 방류한 물이 평화의 댐으로 흘러들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민병수 부장 : 북한 임남댐으로부터 초당 480톤의 물이 평화의 댐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남한 언론은 평화의 댐이 홍수조절 기능과 더불어 이번 경우처럼 남북이 댐 방류를 앞두고 보다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북한강 하류지역 주민들의 걱정이 크게 줄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1986년 10월 당시 남한의 이규효 건설부장관은 북한이 200억 톤의 저수용량을 가진 금강산댐을 건설하고 있고 댐이 무너지면 서울의 63층 건물인 여의도 63빌딩 중턱까지 물이 차오를 수 있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20여일 뒤 남한정부는 이를 막을 수 있는 댐을 만들겠다고 발표했고 이듬해1987년 2월, 6개월 만에 국민성금 639억 원, 미화로 6천만 달러 가량이 모아진 가운데 평화의 댐 착공식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이후 전문가들에 의해 북한의 물 공격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90년 이후 공사가 중단되기에 이르렀고 이후 댐은 무용지물처럼 여겨지면서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그러다 2002년에 평화의 댐에 금이 간 흔적이 발견 되는 등 안전문제가 제기되면서 그 해 9월에 제2단계 증축 공사에 들어가 이번에 완공을 보게 됐습니다.
이장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