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가족사진· 편지 가장 보고파"

워싱턴-이진서,노정민 leej@rfa.org
2010.12.27
MC: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가 북한의 가족에게 가장 보내고 싶은 선물은 무엇일까요? 자유아시아방송의 설문조사 결과 ‘돈’이 가장 많았습니다. 반면 북한에서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가족사진과 편지였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설문 조사 결과를 정리했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가 북한의 가족에게 가장 보내고 싶은 선물은 ‘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한국의 민간단체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새조위)’과 공동으로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대다수인 153명, 약 77%가 선물로 북한에 ‘돈’을 보내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돈’ 다음으로는 ‘쌀’, ‘옷’을 보내고 싶다는 답이 뒤를 이었으며 '컴퓨터'나 '텔레비전',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 또 건강 보조 식품이나 한국 드라마가 담긴 'DVD' 등을 보내고 싶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반면, 북한에서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는 응답자의 10명 중 6명이 ‘가족사진’과 ‘편지’라고 답해 떨어져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습니다. 이밖에도 고향을 느낄 수 있는 북한의 특산물을 받고 싶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습니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의 신미녀 대표의 설명입니다.

신미녀: 실제 탈북자가 북한으로 돈을 송금하고 있습니다. 고향에 있는 부모와 형제, 자식이 먹고 살 수 있도록 돈이나 쌀, 생필품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겁니다. 북한에서 받고 싶은 것은 사진이나 편지를 받고 싶다고 했는데 이것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거든요. 종합해 보면 북한에 있는 친지에게 돈을 보내 잘 살기를 바라고, 한국에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 위해 고향 소식을 듣고 싶은 마음이 잘 반영됐다고 봅니다.

다음으로, 탈북자가 한국에서 가장 갖고 싶은 것은 개인 소유의 '집'(36%)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 정부에서 탈북자에게 임대 아파트를 제공하지만 자기 집을 마련하는 것이 꿈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어서 '직업'(24%), '자동차'(18%)와 '돈' 등을 가장 갖고 싶다고 밝혀 자본주의 사회에서 많은 것을 누리며 잘 살고 싶은 탈북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또 탈북자가 원하는 직업으로는 사무직, 그 중에서도 공무원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자영업자, 교사가 뒤를 이었습니다. 그밖에도 의사나 대학교수, 회계사 등 전문직과 함께 가수나 배우도 희망 직업에 포함됐습니다.

이밖에도 탈북자가 한국에서 가장 여행하고 싶은 곳은 응답자의 60% 이상이 제주도라고 답했으며 가보고 싶은 나라는 미국이 제일 많았고, 중국과 일본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끝으로 탈북자가 한국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은 삼겹살과 생선회였으며 자장면과 피자, 햄버거가 맛있었다는 응답도 다수 있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은 올해 탈북자 2만 명 시대와 함께 연말을 맞아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로 한국 내 탈북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탈북자의 정착 과정과 소망은 무엇인지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탈북자 200명의 연령층은 30~4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여성의 비율은 70%가 넘었습니다. 또 한국 내 정착 기간은 응답자의 50%가 1년~3년이며 4~5년 차가 20%, 나머지는 5년 이상 된 탈북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상세한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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