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에 억류된 북한 선박 선원 전원 탈출

워싱턴-노정민,차은지(인턴기자) nohj@rfa.org
2010.06.09
MC: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북한 선박 '림(RIM)' 호에 탑승했던 선원이 억류 120여 일 만에 배를 버리고 탈출해 전원 구조됐습니다. 탈출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북한 화물선 '림(RIM)' 호의 선원 전원이 지난 4일 탈출에 성공해 무사히 구출됐습니다. 지난 2월 3일 예멘 해안선 인근의 아덴만을 지나다 납치된 이후 120여 일 만입니다.

소말리아 해상에서 해적의 활동을 감시하는 유럽연합 함대(European Naval Force Somalia) 측은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들이 이날 오후 배를 버리고 탈출을 시도했으며 곧이어 유럽 함대가 이들을 구출했다고 밝혔습니다. (The crew of MV RIM abandoned the ship on the request of the master.)

영국에 있는 국제해사국(IMB) 산하 '해적신고센터'의 사이러스 모디 국장은 북한 화물선 '림' 호의 엔진이 작동하지 않고 수리가 불가능할 만큼 배에 큰 문제가 발생해 선원들이 배를 버릴 수밖에 없었다며 구출된 선원은 인근의 지부티로 안전하게 이송됐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Cyrus Mody: 북한 화물선은 엔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고, 수리도 불가능해 움직일 수 없어 결국 배를 버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출된 선원들은 모두 지부티로 이송됐고 곧 집으로 돌아갈 겁니다.

또 탈출 과정에서 생긴 선원과 해적 간 물리적 충돌로 화물선에 탑승했던 10여 명의 선원 중 한 명이 크게 다쳤지만 응급치료를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모디 국장은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모디 국장은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이 대부분 시리아 인으로 보고받았다며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루마니아 국적의 선원에 관해서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림’ 호의 선원이 전원 구출됨으로써 소말리아 해적에 억류된 북한 선박은 한 척도 없지만 9일 현재까지 해적이 납치한 선박 17척이 지금도 억류돼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50개 이상의 국가와 국제기구는 오는 10일 유엔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 소말리아 인근의 해상을 지나는 일반 선박을 보호하고 소말리아 해적을 퇴치하는 데 필요한 국제적 공조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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