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과기대 착공 7년 만에 준공식 거행

서울-노재완 xallsl@rfa.org
2009.09.15
MC: 평양과학기술대학이 착공 7년 여 만에 오늘 준공식을 거행합니다.

준공식 참석을 위해 방북한 남측 방문단이 당초 140여명에서 20명으로 대폭 줄었지만, 지난 5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남북 사회문화교류사업이 처음 열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지난해부터 계속 연기됐던 평양과학기술대학의 준공식이 16일 열리게 됐습니다.

착공된 지 7년만입니다.

이에 따라 평양과기대의 설립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의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의 관계자 20명이 15일 중국을 경유해 방북했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평양과학기술대학교 준공식 및 총장임명식에 참가하기 위해서 평양을 9월 15일부터 17일간 방문하는 이 대학관계자 곽선희 동북아교육문화재단 이사장 등 20명에 대해서 오늘 방북을 승인할 예정입니다.

지난 5월 25일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남북 사회문화교류사업과 관련한 방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북한은 이번 준공식에 참관하는 인원을 143명으로 해서 초청장을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에 보내왔습니다.

그러나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이 통일부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방북 인원이 80명으로 대폭 줄었고, 이번에 최종 20명만이 승인을 받았습니다.

재단측은 통일부의 이번 방북 인원의 축소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 관계자의 말입니다.

관계자: 우리 인원이 200~300명이 가서 마무리 하고 왔으면 좋을텐데. 뭐.. 20명이 가서 행사가 제대로 되겠습니까. 일단 이번에 준공식과 총장 임명식만 하고 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의 통일부는 최근 남북관계를 고려해 인원을 축소하게 됐다고만 얘기했습니다.

천해성 대변인의 말입니다.

천해성: 북한의 핵실험 이후 남북한 사회문화교류가 처음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현재 남북관계 상황에서 100여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이 한꺼번에 방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담당 부서에서 판단한 것 같습니다.

평양과기대는 현재 16동의 건물이 거의 완성된 상태이며, 당장 개교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평양과기대 설립은 2001년 한국의 민간단체인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과 북한 교육성의 합의로 추진됐습니다.

2002년 6월에 착공된 평양 과기대는 지금까지 총 4백억 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 노무현 정부 때는 통일부에서 남북협력기금의 명목으로 10억 원을 지원받기도 했습니다.

평양과기대가 명목상 남북 공동협력으로 건설됐지만, 실질적으로 한국에서 거의 자금을 투자했습니다.

대부분의 예산은 교회 헌금과 기업인들의 기부금을 통해 조달됐습니다.

평양과기대는 북한의 경제개발과 국제화에 도움이 될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남북 화해와 협력의 기반을 다진다는 의미에서 출발했지만, 계획 단계에서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예산이 초과 투입되면서 자금 부족으로 몇 차례 공사가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 1998년에는 평양과기대 설립자 김진경 총장에 대한 간첩설로 김 총장이 6주 동안이나 구금된 적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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