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전쟁 두려워하면 전쟁 못막아”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0.12.27
MC: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연일 강경 발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어제(27일)는 라디오 연설을 통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반인륜적 전쟁범죄’라고 규정하고 “전쟁을 두려워해서는 결코 전쟁을 막을 수 없다”며 국민들의 단합을 당부했습니다.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앞서 국민적 단합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오전 라디오 연설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많은 시간을 국민들의 단합을 강조하는데 할애했습니다.

이명박: 우리 국민이 하나 되어 단합된 힘을 보이면, 북한은 감히 도전할 생각을 할 수가 없습니다. 도전할 의지가 꺾이는 것입니다. 우리 생각이 흩어지고, 마음이 갈릴 때 북한은 우리를 노리는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천안함 사태 때 국론이 갈린 점을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명박:
우리 젊은이 수십 명이 희생됐지만, 일각에서는 이념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 결과조차 부정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상황을 오판하고, 연평도 도발을 감행했을 것으로 본다고 이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한 이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연평도 포격을 ‘반인륜적 전쟁범죄’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명박: 6.25전쟁이 일어난 지 60년이 되는 올해, 북한은 두 차례나 무력도발을 했습니다. 심지어 민간인에게까지 무차별 포격을 퍼붓는 반인륜적 전쟁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을 두려워해서는 결코 전쟁을 막을 수가 없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 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무력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만이 오히려 전쟁을 억제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이명박: 어떤 위험도 무릅쓸 단단한 각오가 있으면 오히려 위험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 군은 철통같이 국토를 지키면서, 공격을 받을 때는 가차 없이 대응해야 합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연평도 포격도발로 한국 국민은 값진 교훈을 얻었다”면서 “더 이상 북한에 끌려 다녀서는 안보도, 평화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국민 모두의 강한 의지를 하나로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명박:
연평도 도발 이후 해병대에 자원하는 젊은이들이 두 배로 늘었습니다. 예비 해병인 대학생 동영준 씨는 ‘빨리 입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참으로 마음 든든한 일입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면서 육·해·공군·해병대 장병들에게도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명박: 오늘도 추위와 싸우며 나라를 지키는 우리 육·해·공군·해병대 장병들에게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을 담아 감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여러분이 고되고 힘든 만큼 여러분의 형제와 부모, 대한민국 국민은 더욱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55회째를 맞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은 KBS1라디오와 교통방송 등을 통해 전국으로 방송됐습니다.

이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은 격주로 방송되고 있으며, 주로 국가의 현안 문제를 국민들에게 고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2008년 세계 경제 위기 직후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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