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 기니, 북한 죄수 수용시설 운영 의혹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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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콩고의 일간지 르포텅시엘이 보도한 적도 기니의 북한 죄수 수용시설.
민주콩고의 일간지 르포텅시엘이 보도한 적도 기니의 북한 죄수 수용시설.
사진-Le Potentiel Online

ANC: 오랫동안 북한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적도 기니에 북한 죄수를 수용하는 시설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작은 나라 가운데 한 곳이면서 대서양과 맞닿아 있는 나라 적도 기니(Equatorial Guinea).

적도 기니의 수도인 말라보(Malabo)는 대륙 지역이 아닌 바다 한 가운데 있는 비오코 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말라보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도시 산티아고 데 바네이(Santiago de Baney)에 북한 죄수들을 위한 수용시설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적도 기니 인근에 있는 나라 민주콩고의 일간지 르포텅시엘(Le Potentiel)는 지난 달 29일 적도 기니의 스페인어판 일간지인 디아리오 롬베(Diario Rombe)를 인용해, 각종 범죄를 저지른 북한 범법자는 물론 정치범들이 산티아고 데 바네이에서 강제노동형을 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과 오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적도 기니가 북한 당국과 협정을 체결하고 정치범을 포함한 북한 죄수를 수용하고 있지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 국제적인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숨기고 있다는 겁니다.

르포텅시엘은 문제의 지역을 방문했거나 잘 알고 있는 다수의 제보자들이 “적도 기니 정부가 수년 전부터 북한 당국에 저렴하게 여러 지역의 부지들을 임대해 주고 있으며 북한의 정치범과 살인범, 그리고 각종 범법자들이 강제노동형을 살고 있다”고 증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매체는, 보통 2, 30년 징역형을 선고 받은 북한 범죄자들은 러시아 시베리아나 적도 기니에 보내져 벌목을 하거나 각종 공사현장에 투입되는데, 강제노동형을 통해 형기를 5년에서 10년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북한 죄수들은 제대로 먹지 못할 뿐만 아니라 현지 군인의 감시 속에 고문을 받으며 비위생적인 시설에서 살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르포텅시엘은 이 북한 죄수들이 적도 기니 정부를 위해 일하는 것인지 북한 당국을 위해 일하는 것인지는 규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랑스의 유력언론인 프랑스 국제라디오(RFI: Radio France Internationale)도 지난 5일 르포텅시엘을 인용해 적도 기니 내 북한 범죄자의 강제노역 실태를 보도했습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은 9일, 적도 기니 정부에 수차례에 걸쳐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도 받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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