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표적 친북 음악 단체인 뉴욕의 우륵교향악단이 음악회를 개최했습니다. 지난해 공연에선 제외됐던 북한 선전곡이 연주됐는데,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기위해 온 미국인들은 무슨 곡인지도 모르고 박수를 보냈습니다. 뉴욕에서 김지선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지난 5일 오후 8시 뉴욕 맨해튼 소재 카프만 뮤직센터 머킨 홀에서는 우륵교향악단(Ureuk Symphony)의 122회 새 시즌 개막 콘서트가 진행됐습니다.
재미 한인 음악가 크리스토퍼 리(한국명 이준무)가 이끄는 친북 음악회였습니다. 교향악단 측은 이번 공연에서 모차르트 교향곡과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고 홍보했는데, 실상은 달랐습니다.
오프닝 곡부터 북한 체제 찬양가인 '인민의 환희(People's Joy)'를 교향곡으로 편곡해 연주했습니다. 참석한 미국인 관객들은 무슨 곡인지도 모르고 박수를 보냈습니다.
<현장음>

인터미션, 즉 중간 휴식 후 진행된 2부 공연 시작 역시 대표적 김정일 위원장 찬양가 중 한 곡인 '나는 영원히 그대의 아들(I will always be your son)'를 피아노 협주곡으로 편곡해 연주했습니다.
<현장음>
우륵교향악단은 지난 2017년 4월 공연에서는 '초소에 수령님 오셨네'를 비롯해 북한을 찬양하는 내용의 곡을 연주했으나, 2018년에는 남북미 3국 간 대화 분위기로 인해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곡은 제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공연에서 또 다시 체제 찬양곡이 연주된 겁니다.
이는 현재 답보상태인 미북 비핵화 협상 상황과 무관치 않아보입니다. 올해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 책임론'를 제기한 북한 측 입장을 담아 우회적으로 현 정세를 비판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편, 올해 음악회에도 유엔 주재 북한 대사인 김성 대사가 참석했습니다. 김 대사는 1층 좌석 네 번째 줄 정 중앙에 자리해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김 대사는 지난해에도 이 음악회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