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BBC 방송은 4일 밤 탈북을 하려다 붙잡힌 주민들을 공개처형하는 장면을 방송했다고 AFP 통신이 5일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한 달 전 중국국경 인근마을에서 비밀리에 찍은 것인데 북한의 폐쇄성으로 진위를 확인 할 수 없지만 방영된 장면들은 상당수 탈북자들의 증언과 일치하다고 전했습니다.
BBC 방송이 전한 탈북자들의 공개처형은 죄수들이 들판에 서있고 사격부대가 죄수들을 겨냥해 발포하라는 명령을 담은 장면으로 ‘적을 발사하라, 한발씩 쏴라, 발사, 발사, 발사' 그리고 ‘사격중지’ 라는 화면 밖 목소리를 자막으로 처리를 했습니다. 또 탈북자 김영순 씨가 탈북을 시도하다 잡혀 총살당하는 장면이라는 설명도 곁들였습니다.
이 보도에 대해 지난달 25일 남한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북한의 공개처형 동영상 상영을 주관했던 김문수 의원실의 서지영 보좌관은 일본 엔 텔레비전에서 방영되었던 그 동영상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공개처형 동영상은 일본의 엔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후 해외에서도 제네바에서 유엔인권위원회가 열리고 있는데 3월 31일 거기서 국제인권단체들이 상영을 하고 북한의 공개처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리고 BBC 방송 기사를 보았을 때 같은 내용의 비디오 같습니다."
서 보좌관은 일본 엔 텔레비전 방영 후 남한에서는 동영상의 중요장면의 사진과 테이프를 일부 언론이 보도하고 방영을 했지만 시기적으로 그 심각성이 국민들에게 전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엔 티브이에 방영되었던 스틸사진은 방송과 신분에 보도되었지만 이것이 발표 되었을 때 독도문제가 막 터졌을 때라 상황의 심각성에 비해서 상당히 적게 보도 되었습니다.”
서지영 씨는 일본 엔 텔레비전에서는 동영상을 방영하면서 3부에 걸쳐 다각적인 면으로 깊이 있게 이 문제를 다루었다고 말했습니다.
“엔 티브이가 3번에 걸쳐 연속 방영을 했는데 첫 번째 방영분은 테이프를 자세히 설명하는 것으로 한 70분정도였고 두 번째 세 번째는 그것을 토대로 탈북자들의 증언과 또 방송실에서 처형장면을 모형을 만들어서 재현하고 자세하고 다각도로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후속으로 내보냈습니다.“
이어서 한나라당에서는 지난달 25일 엔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것을 30-40분 분량으로 상영을 하면서 토론회를 가지고 여러 가지 논의를 했다고 서지영 씨는 말했습니다.
“동영상을 틀고 한 북한인권 단체가 설명을 하고 탈북자 증언 지원단체 발언을 듣고 이 동영상이 의미하는 것 정부대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당시 100명이 넘는 취재진과 일반 시민들, 의원 10여명이 참석해 일반 방송으로 방영이 안된 부분들을 처음 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상당히 놀라워하고 충격을 금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한나라당에서는 동영상 상영 후 북한의 인권개선을 위한 노력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근혜 대표도 참석해 ‘북한의 인권상황을 더 이상 묵과 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고 그리고 의원들도 북한주민들도 인간답게 죽을 권리가 있는데 이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인권침해로 보고 이를 막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강구하고 있고 일반 국민들도 이런 북한인권 실태를 잘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국민들의 참여를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지영 씨는 이 동영상은 일본 민간단체가 배포하고 있다며 누구든지 인터넷 사이트로 들어가 신청을 하면 요금을 지불하고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동영상 판권을 가지고 있는 일본 방송제작사 진 네트에서 일본 민간단체인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을 통해서 지난주에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동영상을 고화질로 만들어서 12분 분량으로 영어 자막과 해설을 덧붙여서 배포 중에 있습니다. 북조선난민구원기금 사이트에서 주문도 가능하고 30달러 정도 비용을 지불해 저희는 우편으로 이틀 만에 받았습니다.“
한편 동영상 상영의 사회를 맡았던 김문수 의원은 인권의 핵심은 인간답게 살 권리뿐만 아니라 인간답게 죽을 권리도 중요하다며 공개처형 등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 이라고 말했다고 서지영 씨는 전했습니다.
이원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