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대동강 ∙ 보통강 정비사업 한창

북한은 평양시 도시 정비공사를 추진하면서 최근 대동강과 보통강 일대도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대동강변 공사는 대동강 주변지역을 새롭게 조성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한강 정비사업과 비교할 만합니다.
서울-노재완 xallsl@rfa.org
2009.02.02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시는 최근 한강 정비사업을 목적으로 한강시민공원을 비롯해 주변 거주지역을 새롭게 재개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번 한강 정비사업을 '한강의 기적'을 꿈꾼다는 의미에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김경원 팀장입니다.

김경원: 과거에 한강을 중심으로 한 개발이 이미 2차례가 있었는데요. 60년대와 80년대에 있었습니다. 이 강을 다루는 그 기본 전제가 홍수로부터 안전을 도모한다는 치수의 개념에서 이번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중심은 이수로 사람에게 이로운 물로 만들겠다는 그런 개념 하에 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올해 안으로 성수, 합정, 이촌, 압구정, 여의도 5개 지역을 전략정비 구역으로 지정하고 이곳에 50층 안팎의 초고층 주거단지를 조성할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시민의 접근에 지장을 주거나 경관을 저해하는 강변도로 등 일부 도로 구간은 지하로 만들어 그 위에 문화 교육시설을 짓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이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한강 공원과 강변 일대가 초고층 주거단지와 각종 문화 시설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바뀝니다.

북한도 최근 평양시 도시 정비공사를 추진하면서 대동강과 보통강 일대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북한 당국이 평양의 대동강 일부 구간의 제방 높이를 주변 경관을 고려해 낮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평양 옥류관과 '충성의 다리' 사이의 대동강 제방이 이전보다 낮아졌습니다.

제방의 높이가 낮아짐에 따라 반대편에 있는 주체사상탑을 비롯한 동평양 지역이 잘 보이게 됐으며, 대동강의 경관도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강변에는 나무들과 꽃들로 새로이 조성됐습니다.

북한 당국이 제방을 낮춘 것은 대동강의 하류에 서해갑문이 있고, 또 상류로 가면 미림갑문, 봉화갑문, 성천갑문, 순천갑문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지역은 상습범람 지역으로, 2006년 7월 평양에 쏟아진 무더기 비로 대동강이 범람해 옥류관은 물론 집단체조 '아리랑'이 공연되는 능라도까지 침수된 적이 있고, 2007년에도 수문 조절의 실패로 대동강 물이 넘쳐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최근 평양을 다녀온 남북 경협자는 평양시가 지난해부터 보통강 바닥 파기를 하고 그 주변에 나무와 꽃, 잔디를 심어 휴식 장소로 만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대동강 정비사업은 1970년대와 80년대에 두 차례 한 바 있습니다. 주로 대동강 치수공사와 남포 서해갑문이 중심이 됐습니다. 아울러 세계청년학생축전을 앞두고 동평양 거리를 개발하면서 대동강 주변도 정리했습니다.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입니다.

김광진: 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계기로는 대동강변에 위치한 통일거리를 건설했지요. 그 전에는 문수거리를 건설했고요.

대동강 정비사업의 목적으로 시작된 서해갑문은 북한 정권수립 이후 최대의 대토목공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공사비만 대략 40억 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서해갑문을 건설하게 된 것은 1967년 8월 큰물 피해로 평양이 물난리를 겪은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그 후, 10여 년이 지난 70년대 말에 갑문건설 계획이 수립돼 1986년 6월에 준공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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