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수필]북한과 ‘고기겹빵’의 매력

북한은 최근 온세계 유명한 ‘햄버거,’ 즉 ‘고기겹빵’ 미국 연쇄점인 ‘맥도날드’ 도입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맥도날드’ 경영측은 북한내에 수요량이 부족해서 아직까지 북한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했습니다.

편의점, 생맥주, 맥주집, 햄버거. 이 모든 것은 자본주의 국가들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기호식품을 상징하는 것들입니다. 과거 동유럽의 공산주의 국가들이 무너져 경제 개혁을 이끌어나가기 시작하던 때 이런 이야기가 나돌았습니다: 동유럽부터 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경제 개방과 시장 경제의 상징으로 세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세븐일레븐'이라는 편의점이고, 둘째는 "코카 콜라"라는 음료수이며, 세번째는 "맥도날드"라는 햄버거 연쇄점이었습니다. 루마니아, 헝가리, 체코나 다른 동유럽 나라에서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진 후 미국 햄버거 연쇄점이 많은 인기를 얻었고, 국내 연쇄점들도 외국 연쇄점들과 경쟁해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몇년전부터 언론에서는 북한의 편의점, 맥주 생산, 호프집과 골프장에 관한 보도가 있었는데 북한 평양시에 처음으로 24시간 편의점이 등장했다는 것과 8년전 북한 정부는 중고 맥주 양조장을 영국의 'British Ushers'라는 회사로부터 수입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양 동쪽에 있는 양조장에서 만든 '대동강 맥주,' 특히 생맥주는 평양의 호프집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고 약 4년전에는 식량 위기가 아직까지 심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학에서 햄버거가 등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외래어를 안쓰려고 하는 북한에서는 '햄버거'를 '고기겹빵'이라 부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한의 경제 상황이 안좋아도 대학생, 대학 교수들과 연구원들에게 질이 좋은 고기겹빵과 감자 튀김을 대접하라 명령했다고 합니다.

또한 북한 정부는 '고기겹빵' 공장까지 만들어 햄버거 대량 생산을 추진하려고 했습니다. 햄버거는 먼저 고위층 젊은이들이 많이 다니는 명문대인 김일성 대학에서 시작되어 김책 공대와 같은 다른 대학에서도 보급 한다고 합니다.

햄버거는 미국에서 유래한 급식입니다. 동그란 두개의 빵 사이에 겹쳐진 다진 고기와 야채,적당히 뿌려진 양념과 요리법에 따라서 햄버거의 맛이 다를 수 있습니다. 몇십년전 미국의 기업가들은 독특한 햄버거 요리법을 발명해 '맥도날드,' '버거킹'이나 '웬디스'와 같은 유명한 햄버거 연쇄점을 만들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진출을 했습니다. 북한, 쿠바나 이란 등 몇개국만 빼고, 미국 햄버거 연쇄점은 진출하지 못한 나라가 없을 정도 입니다.

자유 시장과 자본주의경제를 상징하는 다른 식품처럼 햄버거 또한 정부의 중앙 계획으로 유래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현대인이 맛있고, 값 싸고,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필요로 했기때문에 햄버거가 생긴 것입니다.

북한은 경제적 어려움이 많은데도 대학생들이 '고기겹빵'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그러나 '맥도날드'와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기겹빵' 연쇄점이 북한에 진출할 유인을 마련해 주려면 북한도 동유럽 나라들처럼 충실한 경제 개혁 정책을 이끌어나가 식량 위기를 극복하고 자유시장 움직임에 의한 수요가 빠르게 이루어져야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