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북 주민들이 실시간 정보얻는 유일한 수단”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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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민간 대북방송인 국민통일방송이 19일 개최한  ‘2019 북한 미디어 환경과 외부 정보유입 실태 조사 발간 세미나’.
한국 내 민간 대북방송인 국민통일방송이 19일 개최한 ‘2019 북한 미디어 환경과 외부 정보유입 실태 조사 발간 세미나’.
RFA PHOTO/ 이은규

“라디오, 북 주민들이 실시간 정보얻는 유일한 수단”

앵커: 한국 내 민간 대북방송인 국민통일방송은 북한 주민들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라디오 청취가 유일하다며 대북 정보 유입의 수단으로 라디오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민간 대북방송인 국민통일방송은 19일 ‘2019 북한 미디어 환경과 외부 정보유입 실태 조사 발간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국민통일방송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의 탈북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심층 조사를 진행해 이번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통일방송의 조사에 응한 탈북자 가운데 52%(103명)는 북한에서 라디오를 청취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 가운데 45%는 북한에 있었을 당시 라디오를 직접 보유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는 북한 내 주민들의 라디오 청취율을 10% 내외로 추정하면서 “라디오 방송에는 정치적인 정보가 담겨 있어 북한 당국의 통제가 강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라디오는 북한에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 (북한 주민들이) 라디오를 듣는 이유는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국민통일방송도 라디오가 의미있다고 보는 겁니다. 이를 앞으로 어떻게 확대, 강화할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국민통일방송의 보고서에 따르면 라디오 청취 경험이 있는 응답자 103명 가운데 19명은 라디오를 ‘거의 매일’ 청취했습니다. 34명은 매주 한 번 이상 라디오를 들었다고 응답했습니다. 매달 한 번 이상, 2~3달에 한 번 이상 청취했다는 응답자는 33명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과 미국 등 외국의 라디오 방송을 청취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103명 가운데 11명이 ‘거의 매일’ 청취했다고 답했고 매주 한 번 이상, 매달 한 번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8명으로 조사됐습니다. 2~3달에 한 번 외국의 라디오를 청취했다는 응답자도 19명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는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청취율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 (이번 조사결과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그동안의 추세를 볼때 청취율이 높아지고 있는 대북 라디오 방송은 송신소가 늘어나고 프로그램 시간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던 RFA입니다. RFA는 (청취율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습니다.

라디오 청취 경험자들이 라디오를 가장 많이 듣는 시간대는 오후 10시에서 자정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북한에서 라디오 청취 경험이 있는 응답자 103명 가운데 32명이 이같이 답했고 31명은 자정에서 새벽 2시 사이에 라디오를 청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국 라디오를 접한 계기에 대해서는 라디오 청취 경험이 있는 103명 가운데 54명이 ‘주파수를 돌리다가 접하게 됐다’고 답했습니다.

라디오를 청취하는 목적은 ‘세계정세를 알기 위해’라는 답변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라디오 청취 경험이 있는 103명의 응답자 가운데 32명이 이같이 답했습니다. ‘탈북을 위해’, ‘일상 생활의 정보를 얻기 위해’라고 답한 응답자도 각각 10명과 9명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민통일방송은 2012년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한국 등 외국으로부터의 정보를 접한 주민들에 대한 북한 당국 차원의 처벌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양정아 국민통일방송 팀장: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외부 정보를 보거나 듣는 것이 더 위험해졌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72%를 차지했습니다. 외부 라디오 청취 혐의로 처벌받은 사례를 들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6%였습니다.

국민통일방송은 북한 주민들의 인터넷 사용률이 0%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향후 국제사회가 북한 당국에 주민들의 인터넷 접근 자유권을 보장하도록 요구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했습니다.

이광백 대표는 외부 정보 접근이 제한돼 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라디오를 제외하고 USB 등의 저장장치를 북한으로 들여보내는 활동은 정기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며 “적어도 매달 1번씩 북한 사람들에게 제공할 ‘디지털 콘텐츠 박스’, 즉 다양한 시사, 오락 관련 정보들을 구성해 정기적으로 들여보낼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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